칼럼/서민경제학2011. 7. 26. 08:21

가끔 친구들에게 사는 게 행복 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이렇게 말한다.
"글쎄 특별한 게 있겠어 그냥 사는 거지 뭐 "
또한 힘들고 어려운 고민거리가 있냐고 물어 보면 하나 같이 그렇다고 대답한다.
모양과 무늬만 다를 뿐 대부분은 비슷한 사연으로 적당한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는 직장이 잘못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대기업에 근무하는 친구에 비해 이름 없는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는 열등감!
가족 중 누가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초조함!
다른 사람에 비하면 왠지 사연이 많은 것 같은 내 운명에 대한 고뇌!
또한 우리나라를 살기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학교는 입시지옥이요 도시는 교통지옥, 일하는 시간에 비해 내 손에 쥐어지는 돈은 쥐꼬리 만하고, 한 달 월급으로는 입에 풀칠하기도 버거운 생활.  어느 것 하나 괜찮은 구석이 없어 보인다. 요즘 로또 당첨금이 예전 같지 않지만 그래도 한번에 10억 정도 어디서 뚝 떨어지면 이 모든 고민이 해결 될 것만 같다.
그러나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 중에 당첨 후 행복하게 살기 보다 오히려 불행해지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인생은 참 아이러니 하다. 역사 전체를 펼쳐 놓고 시간과 공간의 변수를 랜덤하게 돌려 보면 우리나라 사람은 그나마 제법 살만한 시대, 살만한 곳에 존재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류 역사상 전 세계적으로 지금처럼 전쟁이 없었던 때는 찾아보기 힘들다. 평생동안 전쟁을 겪지 않고 삶을 마감 할 수 있다면 그건 엄청난 행운 인데 우리가 바로 그런 행운의 시대에 살아 가고 있다.
현대 사회 평범한 직장인과 조선시대 귀족이 누리는 삶을 물질적 풍요로움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오늘날 평범한 직장인이 조선시대 귀족들보다 더 풍족한 것이 많다. 먹고 싶은 것은 웬만하면 다 먹을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못 먹기는커녕 너무 잘 먹어서 과도한 칼로리를 어떻게 하면 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더운 여름철에 에어컨은 없더라도 선풍기는 틀어 놓고 잘 수 있다.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웬만하면 사서 보거나 빌려 볼 수 있고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인터넷으로 뚝딱하면 지구 반대편 소식도 알 수 있다.  세계 인구 60억 중 약 30억 명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며 그 중 3분의 1은 생활비가 고작 1달러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달 내내 하루 12시간 일해 봐야 월급이 채 5만원도 되지 않는 나라가 부지기수다.
만약 삶의 기준을 물질적 풍요로움을 기준으로 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리 불행할 것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요즘은 거지라도 배고픈 고통에서는 대부분 자유롭다.  지하철역 근처에 박스 몇 장만 있으면   배고픈 것 해결은 기본이고   술까지 사서 먹을 정도로 요즘 거지들은 다른 시대에 비하면 호사를 누리고 있는 샘이다. 이런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행복하다는 사람보다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듯 하다.

행복 지수의 비밀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일까!
행복이라는 감정을 수식으로 나타내면 아마 이렇게 표현 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지수  = A (채워진 욕망 / 채우고 싶은 욕망)
A를 사랑, 열정, 신앙, 취미, 봉사 등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로 들어진 상수라고 가정 한다면 행복지수는 분모와 분자에 의해 좌우 된다.  당연히 분모를 적게 하고 분자를 크게 하면   행복지수는 높아진다.
분자(채워진 욕망)는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의 크기를 의미 한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별로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잘 살펴보면 제법 많을 것이다. 남에게 있고 나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비교하면   내가 불쌍해 지고 불행해 보인다.
타인의 장점과 나의 약점을 가지고 비교 하기 때문에 내가 초라해지는 것 일지도 모른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는 생각하지 않고 나에게 없는 것만 생각하며 분모의 크기만 키워 나가면 행복지수는 점점 내려 간다.
반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고 이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가를 생각하면 분자는 점점 커지게 된다. 이런 마음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감사하는 마음일 것이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기 믿는 신에게 감사하면 되고, 종교가 없는 사람이면 운명 앞에 그저 감사하는 것이다.
비록 원하는 것을 많이 채우지는 못 했을 지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분자를 키워 나가는 것이 행복을 느끼기에는 더 효율적이다.
내가 생각 할 때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지라도 그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축복인 것이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있는 두 다리와 두 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두 눈, 좋은 음악과 내 아이의 웃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두 귀 조차도 그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삶의 전부일 것이다.
분모인 채우고자 하는 욕망이 지나치게 커버리면 탐욕으로 변질되어 결국 무한대의 집착이 되어 버린다. 탐욕의 노예가 되면   욕망을 아무리 채우려 해도 채울 수 없게 된다.
분모인 채우고자 하는 욕망을 무한대로 키울수록 행복지수는 제로에 가깝게 된다.
수고하고 애쓰면서   탐욕만 키워 간다면 그 노력과 욕망의 크기에 비례하여 불행도 같이 커질지도 모른다. 행복한 삶을 위해 어떠한 삶을 추구 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선택일까!
그것은 나에게 이미 채워진 것(분자)을 소중히 여기고, 끝임 없이 채우고자 하는 욕망(분모)의 크기를 적당히 하며, 인생을 보다 의미 있게 해주는 삶의 가치 (양의 상수 A)를 추구하는 것이 행복한 삶을 위한 경제적인 선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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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