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경제학2012. 5. 19. 23:43

에스키모인들은 늑대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쫓아 다니지 않습니다. 
그들의 늑대 사냥은 도끼 날을 가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도끼 한 자루를 잡은 뒤 날이 시퍼렇게 설 때까지 도끼 날만 갑니다.
며칠 후 도끼 날이 면도칼처럼 날카로워지면 그 위에 짐승의 피를 묻혀 수십 번 반복해서 얼립니다.
이제 짐승의 피를 두껍게 입힌 도끼를  늑대가 지나가는 길목에 세워 둡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며칠 후 도끼 옆에는 어김없이 늑대 한마리가 쓰러져 있습니다. 
늑대들이 피 냄새를 맡고  도끼 주위를 맴돌다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 조심스럽게 도끼를 핧기 시작 합니다. 
짐승피를 두껍게 덫칠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도끼날이 늑대 혀에 닿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끼 날에 뭍은 짐승피를 다 빨아 먹을 때쯤이면 추운 날씨 탓에 늑대의 혀가 마비 되어 버려  도끼 날에 혀를 베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어느덧 늑대는 자신의 피를 먹게 되지만 그 피가 자신의 피 인지 눈치 채지 못하고 서서히 피가 말라 갑니다.
자신의 피를 빨아 먹으며 죽은 늑대들은 죽을 때까지 자기가 덫에 걸렸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죽어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알고 보면 피 냄새를  맡고  흘러온 늑대가 "이게 왠 떡이냐" 하며 피뭍은 도끼자루 주위를   어슬렁 거릴 때부터 이미 덫에 걸린 것 입니다.
사냥감을 잡기 위해 낮은 포복으로  기어 다니며 고생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늑대의 불행은 시작된 것입니다.

 인간이 동물을 잡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덫이라지만 인간의 세계에도 엄연히 덫이 존재합니다.
동물을 잡을 때 사용하는 덫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영악한 덫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덫은 쉽게 얻을 수 없는 먹잇감을  쉽게 먹을 수 있다며  속이는 것 입니다.
그래서 덫에는 하나같이 수고하고 고생하지 않아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먹잇감인 미끼가 있습니다.
덫은 걸려들기 전에는  알 수 없을 뿐더러  걸려든 후에도 내가 덫에 걸렸다는 사실을 눈치 못채게 만드는 무서운 덫도 수 없이 많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에서 청년 실업 문제는 큰 골칫거리가 되었습니다.
취업하기가 힘들 뿐더로 취업한 후에도 고용이 늘 불안 하다보니  대학 입학과 동시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좋은 직장, 안정적인 직업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아예  일확천금을 노리고  다단계에 빠지는 대학생들이 많아 졌습니다.
그러나 다단계로 뛰어드는 학생들이  다단계 사업으로 큰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보다 심각한 부작용에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직급을 올리기 위해 큰 빚을 지고 물건을 사재기 하기도 하고 , 학업을 포기하며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삶이 크게 왜곡된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진리와 낭만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할 20대 청년들이 반지하 단칸방에서 합숙을 하며  인생역전을 이야기 한다는 사실은 우리사회의 큰 불행중 하나 입니다.
아무리 세상물정 모르는 젊은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배울 만큼 배운 똑똑한 대학생들이 허술하기 그지 없는 허황된 논리에 속아 넘어가는 이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탐욕이라는 미끼를 물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누군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쳐놓은 탐욕의 덫에 걸리기도 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자기 스스로 탐욕의 구렁텅이 속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 시장이 한참 좋을 때 평범하게 살아 가던 수 많은 중산층들이 얼떨결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부채를 짊어지고  아파트를 샀다가  순식간에 하우스푸어로 전락한  이들이 많습니다.
다들 부동산 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는  말을 듣고 아파트를 사기만 하면  시세차익으로 큰 이득을 볼 줄 알았는데  한 달 내내 땀 흘려 일한 돈으로  원금상황은 커녕 이자 갚기에도 버거운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와같은 불행은 피묻은 도끼 자루를  넋을 잃고 바라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덫에 걸려든 늑대의 불행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탐욕이라는 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쉽게 얻으려는 것, 공짜로 얻으려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탐욕입니다.
투자를 잘해서 부자가 되려는 마음 역시 탐욕입니다.  투자소득와 불노소득은 사실 종이 한장 차이입니다.
도처에 널려 있는 탐욕의 덫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아무리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장및빛 미래를 이야기 한다고 해도 그  논리가 상식과 순리의 범주에서 벚어나는 것이라면 일단 의심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순리를 역행하는 달콤한 이득 속에는 차갑고 날카로운 칼날이 숨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자신의 피를 빨아 먹는 줄도 모르고 공짜라고 정신 없이 도끼날을 핧다고 죽은 어리석음이 늑대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일한 댓가로  받는 것이 돈이고 그렇게 일해서 모은 돈을  차곡 차곡 쌓은 것이 나의 자산이 되는 것이 순리입니다.
물론 주식투자를 잘하고  부동산 투자를 잘해서 시세차익으로 큰 돈을 모은 사람들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분명한 사실은 사고 팔기를 잘해서 시세차익으로  모두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 입니다.
그것은 순리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탐욕에 취하게 되면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게 되고 순리를 역행하고도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쉽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일단 의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쉽게 얻으려는 마음을 스스로 경계해야 합니다.
아무리 귀에 솔깃하고 욕심이 나도  이치와 상식에 맞지 않고 순리를 역행하는 것이라면 덥석 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고하고 노력함 없이 획득하는 것은 미끼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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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