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제 논평2011. 12. 8. 13:52

요즘  금에 투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동안 금 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 금을 샀다가 꼭지에 물릴 것 같아 겁나기도 하지만 ,  이러다  금 값이 계속 올라  금 한돈에 100만원 넘으면 그때 가서 배아파 할 것 같아서  지금이라도 살까 말까 망설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앞으로 금 값이 계속 오를 것을 정확히 안다면 전세금을  빼서라도 사재기 하겠지요...
그런데 분명한 사실은  "금 값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 입니다.
금 뿐만 아니라  주식 투자를 하든 땅 투자를 하든  확신의 강도가 쎌수록  탐욕의 거품은 커지고, 탐욕의  거품의 클수록  무엇에 홀린듯  미친 짓을 하게 됩니다. 
딸 시집갈 돈으로 , 큰 애 등록금으로, 전제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 탐욕에 이글거리는 눈을 가지고  무리하게 배팅을 합니다..
그런게 미친짓을 한 후에는  시시 때때로 그 가격이 궁금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내가 투자한 곳에  억매여 있습니다. 탐욕의 크기가 컸던 만큼 가격이 출렁일때마다  공포는 극에 달합니다...
금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다소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는 듯 하지만  금을 지금 사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하는  시세전망을 하는 것 보다 투자의 자세가 훨씬 더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미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 들여야 합니다.
어떤 이는 시장 전망에 대해 확신에 찬 목소리로 강조합니다.. 
혹여나 그런 목소리에 휘둘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럴듯한 논리로 확신의 강도를 높혀서 말할수록  그 확신의 대시벨에 비례해서 하수에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시장에 대한 겸손!
투자는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시장 앞에 겸손해야  탐욕과 공포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만약 금 투자를 잘해서 큰 돈을 벌어 보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금을 거들떠 보지 말 것을 권해 드립니다...
사실 금은 투자의 대상이 아닙니다.. 
장농속에 처박아 두고 오랫동안  고이 간직하는 물건이지  사고 팔아 시세차익을 먹는 물건은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은 세상이 하도 이상하게 돌아가다 보니 어느덧 금도 투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종이 돈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습니다...
정부가  종이에 초상화와 수치를 적어서  이게 "돈"이라고 해도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그런가 보다 하고 살아 갑니다..
현재 지구라는 행성에서 돈은 달러입니다..
한국 돈, 북한 돈, 몽골 돈 ... 이건  그 지역에서나 통하는 문화 상품권 입니다.
 세계의 돈은 달러인데  원래는 금과 교환이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화폐는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은과 금이 주를 이뤘습니다.
금과 은을 은행에 맞기면  증서를 써 줬습니다..
금을 맞겼다는 증서가 돈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금이 있는 만큼 돈을 찍어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돈을 찍어 낼 수 있는 권리가 있고 힘이 있다면 금이 없어도  종이를 찍어 돈으로 만들고 싶어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사실 완전 깡패짓 입니다.
미국이 월남전을 치루느라  큰 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급한대로 돈을 마구 찍어 댓습니다..
분명 금으로 교환해 줘야 할 돈인데  일단 급하니 마구 찍어댔습니다..
그러자  어느덧 프랑스 같은  까칠한 동생들이  저러다 금을 못 받을 것 같아서 달러를 줄테니 금을 돌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부터  달러 가져와도 금을 못 돌려줘.. 하며 배째라를 외쳤습니다...
1971년 닉슨의 금태환 포기 선언이 그것입니다.. 세계가 경악을 했으나 미국의 주먹이 워낙 강해 찍소리 못했습니다.
미국이 돈 찍는 기계를 획득하는 순간 입니다..
이야기가 좀 길었는데  금값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제력이 탄탄 하고 미국이 믿을만 할때는  금으로 바꿔주지 않아도  설마 내 돈을 때먹기야 하겠냐는 논리가 통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의 부채가 늘어나는 걸 보니, 그리고  돈을 찍어내는 걸 보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달러는 원래 종이금 이였습니다.  
금으로 교환되는  금 교환 증서 였는데 금으로 교환도 해주지 않는데  자꾸 물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물타기 하는 것을 보고   시장은 경악하게 됩니다..


금융위기 이후 달러를 찍어낸 것을 보면 기가막힐 수준입니다..
그동안 풀린 것 보다 많이 찍어 냈습니다..  다들 하는 생각은 "이거 이래도 되나???  " 입니다..
이 돈이 아직 본격적으로  팽팽 돌지는 않고 있습니다...
은행 시스템이  아직 완벽히 회복되지 않아  통화승수가 낮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게 팽팽 돌아가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아직 돈을 더 찍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니 계속 찍어내야 합니다..



미국 정부의 부채는 이미 갚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부채를 갚을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아무도 믿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정부가 세금을 걷어서  국채 이자 내고, 국방비 쓰고, 의료비 지출하면  연방공무원 월급줄 돈도 빠듯합니다..
그런데 미국은 밥벌이도 못하는 5000만명에게 무료 식권을 나눠주기도 하고 세계를 향해 큰소리도 뻥뻥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아무튼  미국은 잘도 돌아갑니다..  돈 찍는 기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금과 달러를 두고 볼 때  앞으로 달러 물타기는 계속 될 듯 합니다..
돈이라는 것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면  돈은  내가 일하는 댓가로 받는 것입니다..
대학생이 편의점에서  10시간 넘게 바코드 찍으면 80만원 정도 받습니다..
대학생은  한달동안  노동한 가치를  만원짜리 80장에 저장한 것입니다.. 
그런데  돈이 계속 찍혀나와 물타기가 되면  내가 저장해 놓은 나의 노동에 대한 가치는 점점 떨어집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동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풀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풀었습니다...
그래도 위기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많은 돈을  풀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금에 대한  접근은  돈에 대한 의심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돈이  이렇게 풀려도 되나?
 만약 이렇게 많은 돈이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지 ?
지금 금값이 올라가는 것이 금의 가치가  올라 가는 것으로 해석하기보다  종이돈 물타기로 인해  돈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기인 한다고 봅니다.... 
만약  돈의 가치가 계속 떨어진다면  내가 열심히 일해서 생산해 놓은 부가가치를 어디에 저장해야 할까요...
100% 종이 돈에 부가가치를 저장해 놨다가  만약 그 종이돈이 정말 종이처럼 가치가 폭락하면  기가막힌 일이 됩니다..
따라서   내가 일해서 생산해 놓은 부가가치의 일부를  보다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저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은  돈의 기능도 있고 가치를 저장하는 기능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종이돈이 물타기 되어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리스크에 대한  햇지 차원으로  접근해야 할듯 합니다...
금에 투자하여 돈을 번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기 보다  , 지금 상황을 보건데  앞으로  돈을 푸는 것 말고는 표족한 수가 없어 보여  돈의 가치가 떨어질  위험에 대비한다는 마음이 필요 합니다.
그래서 그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나의 자산의 일부는 보험에 가입한다는 개념으로  금을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봅니다..



금의 추세는 여전히 상승추세가 아주 견고 합니다..
최근 조정을 받긴 했지만 추세를 깨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신한은행에서 금펀드가 출시 되었습니다..  신한골드리슈가 한참 있기 있었습니다..
단점은 환헤지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달러와 금은 상극처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금가격이 올라도  환율이 내려버려 이익이 상쇄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융위기 이후   실물자산을 베이스로한 etf가 많이 출시 되었습니다.
kodex골드선물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초창기에는 거래량이 적어  사고 팔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거래량이 많아 큰 문제가 없습니다.. 또한  환헤지가 되기 때문에  환율까지 생각하는 번거로움에서  벚어 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신한골드이슈에서  kodex골드h로  갈아 탔습니다.. 환율 변동성에서 벚어 나니 한결 가벼운 느낌입니다...
저는 지금 금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돈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위험이 생길수도 있으니 그에 대한 대비는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펀더맨탈이 받쳐주지 않으면 경제 위기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빠른시일내에 펀더맨탈이 좋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가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하는 경향이 있는데 경제위기까지  돈을 찍어서 해결하려 합니다...
금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그리고 판단은 각자의 몫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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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