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제 논평2011. 12. 15. 12:30

저의 고향은 쌀농사를  짓는  시골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쌀농사 짓고 사는 농부들은 형편이 넉넉치 못합니다..
옛날에는 시골일수록   자녀가 많습니다.. 3남매는 기본이고 보통 4남매가 됩니다.
저희집도 4남매 입니다..   
아무리 못 살아도 학교는  다 보냈습니다..  그렇다보니 왠만한 집은 다들 빚이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인터넷 뱅킹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읍내까지 걸어 가려면 30분이 넘게 걸립니다.
그래서  마을 지주에게 돈을 빌렸습니다...  
어느 마을을 가나  논도 많고 돈도 많은 부자는 꼭 있습니다..
농사도 크게 짖지만 이자 놀이를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죠..
근데 간혹  마음이 고약한 사람도 있습니다..
능력도 안 되는 사람에게 과다하게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능력 밖의 빚을 내서 곤경에 빠진 사람도 분명 문제지만  돈을 빌려준 사람도  책임을 완전히 면하긴 어렵습니다...
 마을 전체가 흉년이 들어   수확량이 작으면  돈을 빌린 사람들은 이자를 내기도 힘듭니다..
이럴때는  애매 합니다..  
가만히 놔두면  마을 전체가 망하게 생겨 뭐를 하긴 해야 하는데  서로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매일 마을회관에 모여 반상회를 하지만  말만 많이하지  문제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서로 손에 코 안뭍히고 코 풀려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고 남의 탓만 합니다...
빚이 많아  당장  굶어죽을 판이된 사람들은  돈 많은  사람이 좀 희생을 하라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도와줄 형편이 되는 사람들은  빚이 많아 죽게 생겼다는 사람들이  맨날 저녁에 키친 시켜 먹고  맥주 사다 마시는 걸 보면  열 불납니다.. 쫌 아껴쓰라고 합니다...
그러면 빚이 많은집 아저씨도  먹고는 살아야 할것 아니냐며  고함치고,  먹을 것 줄이면  우리집 애들이 집에 불을 지릴지 모른다며 궁색한 변명을 합니다...
이처럼 맨날 저녁마다 모여서   머리 맞대고 궁리를 해보지만  해결책이 나오질 않습니다...
옆 동네 이장이 이를 지켜보다 하도 짜증이 나서  내가  급전을 빌려줄테니 서로 믿고 협력해서 문제를 빨리 해결하라고  합니다..  옆동네도 돈이 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계 경제 상황도 이와 비슷합니다...  
빚더미에  앉은  나라의 빚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빚쟁이 나라가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이리보고 저리봐도 돈 나올 구멍이 없습니다.. 
당연히  누군가 돈을 빌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돈을 때일지도 모르는 그  돈을 빌려주면 누가 그 책임을 지냐는 것입니다..  
마을 공동명의로   돈을 찍어 내면  된다지만  이는  마을 전체가 돈을 빌리는 형국입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빚은 없고 돈이 있는 집안이  많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유럽에서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독일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다들 독일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독일은 지금 속에서 천불이날 지경입니다...
얼마전 독일은  ECB이 국채시장에 함부로 나서지 못하고 막았고,  IMF에  지원금도  자기 먼저 못한다고  몸을 사렸습니다..
ESM 증액도  안 된다고  쐐기를 박았습니다...
독일 중앙은행이 IMF에 45억 유로 출자하겠다고 했지만  관리계정이 아닌  일반계정으로 하겠다고 합니다.
자기들이 지급한 금액이 손실이 났을 때  유로존 국가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같은 비유로존 회원국까지 총대를 같이 매자는 것입니다...   왜 자기만 책임져야 하냐는 것입니다..
뭐를 좀 할려고 할때 마다  독일은 무조건  NO, NO, NO 입니다..
그러나 독일 역시 할말이 있습니다..  "왜 다들  나만갖고 그래 ~~~~~~~~~" 아마 이런 심정일 것입니다.
그런데  시장이 독일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릅니다..
딱한 사정은 이해가 가지만   "니가 애냐??? ,   왜 니만 살려고 그러냐... 마을에서  어른쯤 되면  희생을 해서라도  러더십을 발휘해서 문제 해결을 빨리 해야 할 것 아니냐" 며  계속 눈을 흘기고 있습니다..
다들 빌빌 거리는데 독일이라도  발 벚고 나서야 할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옆 동네 이장이 얼마전 급전을 빌려줄테니 빨리 해결하라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미국 형님은 자기가  총대 매고  문제 해결을 해준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도와 줄테니 너네들끼리 잘 해보라는 뜻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쪼잔하게  손에 똥도 안뭍히고   똥을 풀려고 하니  미국도 열이 받은 것입니다..
시장이 혹시나 하고  버냉키 입을 쳐다 봤지만 역시나 하고  차가운 말을 내뱉었습니다..
영적완화고 나발이고 그런거 할 마음도 없고 , 너네 문제 해결해주기 위해  IMF에  돈을 보태주기도 싫타며 승질 부리고 있습니다..
문제 해결의 주체인 독일도  팔짱끼고 있고  유럽을 적극 도와줄것처럼  폼을 잡던 미국까지 차갑게 대해자 시장은 크게 충격을 받은 듯 합니다..   완전 배신 때렸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당장 유럽계 자금이  실물과 이머징에 붙어 있을 마음의 여유가 없어 졌습니다..
금값도 폭락하고 주가도 폭락했습니다..  위험에 대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럽 자금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속으로 이런 말을 할겁니다.
"아 씨바 똥개 훈련시키나~~~~~"  유럽계 자본은 부지런히도 왔다 갔다 하며 뺑뺑이 돌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냉냉한  기운은  시장을 만족시켜줄만한 조치가 없으면 상당기간 지속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돈을 안찍어 내도 그 빚을 갚기는 커녕 연장 할 수는 있나 ??
빚을 연장 못해서 디폴트 도미노에 빠지면~~  "니 감당이나 할 수 있겠나???  "
집나간 똥개는  먹을 게 없으면 돌아오기 마렵입니다.
펀더맨탈이 망가져서 경제 성장도 되지 않는 유럽과 미국에 있어 봤자  크게 먹을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금값이 폭락하고 주가도 폭락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몸을 사리는게 좋겠지만  돈 보따리가  풀리고 집나간 개가 돌아 올 때쯤,  그땐  너무 쫄지 말고 조금 욕심을 부려도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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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