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17. 2. 5. 20:52

경마장에 놀러 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수 많은 관중이 있고 말이 있고 기수가 있습니다..

말이 달리자  관중들은 자기가 찍은 말이 이기라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응원합니다..

승부가 갈리자 여기저기서 탄성과 환호와 한숨이 쏟아져 나옵니다...

경마장의 일반적인 풍경입니다.


이제 질문을 하려 합니다.

경마장의 모습은 이것이 전부일까요?

달리는 말과 말을 채칙질하는 말위의 기수만 보이나요?

응원하는 관중만 보이나요?

보이는 것만  보고 있다면  경마장 모습의 10분의 1도 못 본 것입니다.

경마장에는 보이지 않은 수 많은  스토리가 뒤엉켜 있습니다.

말과 말주인, 기수, 마사회와 공무원, 경마장 앞에서 예상지를 파는 아주머니, 막걸리.파전을 파는 할머니까지 수 많은 이해관계와 생계가 걸려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마장에 돈을 들고 들어갑니다. 

그 중 몇명은 돈을 따서 웃으며 나오지만 대부분은  한숨쉬고 빈손으로 나옵니다. 

경마장 앞 포장마차에서 돈 따서 기분 좋다고 막걸리 한잔, 돈 잃어서 열받는다고 소주 한잔 합니다.

포장마차 주인은 무조건 돈을 법니다.  마사회도 무조건 돈을 법니다.  말을 탄 기수도  월급 꼬박 꼬박 받습니다... 이게 경마장 시스템의 구조입니다.. 그래서 경마장에 돈 벌러 가는 사람이 제일 멍청한 사람입니다.


경마장은  부자가 되라고 만들어 놓은 곳이 아닌데  돈 벌어보겠다고 덤비면 망하는 것입니다.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깨닫는 것은 다릅니다.

탐욕은 이성적 머리를 마비시킵니다. 욕심은  멀쩡한 사람을 눈뜬 장님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저의 가까운 친척중에  명문대 출신에 대기업 기획실에서 일하던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경마장에서 큰 돈을 날려버렸습니다.  똑똑하다고  속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경마장 갈 때  말을 잘 찍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경마장 시스템을 아는 것입니다.

경마 예상지도 있고 경마방송이 있는 걸 보면 공부를 하면  1등말을 고를 확률은 조금 더 높겠지요..

하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경마장은 공부하고 노력한다고 모두가  돈을 따는 곳이 아닌 것입니다.

판의 본질이 그렇고, 구조적으로 그렇고, 큰 그림에서 보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주식시장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주식시장은 공부하고 노력한다고 평범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곳이 아닙니다.

이 말에 실망하실분도 계실 것입니다. 믿지 않으려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실망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주식시장의 판을 만들어 놓고 세금 받아 먹는 국가가 돈 벌고,  수수료 챙겨먹는 증권회사가 돈을 벌고, 펀드 팔아 먹는 금융회사가 돈을 법니다..   누구의 돈으로 ??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려는 개미들 돈으로...

이렇게 콩고물 나눠주고 난뒤 자기들 끼리 치고 받고 싸우면 누구는 돈 따고 누구는 돈 잃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큰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은 배당이익이 아니라 시세차익에서 오는 자본이득입니다.


자.본.이.득 !

시.세.차.익!

돈놓고 돈 먹는 경마장과 비슷합니다. 고스톱판과 흡사 합니다..

주식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회사가 조만간 많은 수익을 낼것 같다거나, 현재 진행형으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거나, 돈이 갈곳이 없어 주식시장으로 많은 돈이 유입 된다거나 아무튼 이유가 많습니다.

그래도 어쨌던 수익을 내는 것은 싸게사서 비싸게 팔아 얻는 시세차익!

투자의 성패는 돈의 이동이고  돈의 주인이 바뀌는 것입니다.

누군가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아 손해를 보면 그 손해보는 만큼 누군가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이익을 보는 구조입니다. 

주식시장에는  돈 잘 버는 회사들이 토해내는  배당금도 있지만 회사가 망해서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은 시세차익이 큰 동력입니다.

서로 상대방 주머니에 있는 돈을 뺏어 오는 게임... 이 모습을 봐야 합니다.

국가가  주식시장이라는 국가 공인 도박장을 만든 이유는  주식시장이 있어야 자본주의 시스템이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자본이 계속 유입되고 수 많은 기업이 만들어지고 망하고 하면서 기술이 발전하고 신기술이 만들어지고  일자리가 만들어 지고 생산과 소비가 일어나고 자본주의가 돌아갑니다..

그런 과정속에서 수 많은 개미들이 눈물을 흘리지만  99% 망하고 1%가 성공하는 가운데  구글도 생겨나고  NHN도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이 없으면 그런 기업들이 탄생할리 없고 자본주의는 발전하지를 않습니다.

주식시장은 자본주의를 돌리는  동력이라 할수 있습니다.

경마장에  돈 따보겠다고  덤벼드는 사람들이  경마장 시스템을 돌리듯 주식시장에  돈을 벌어 보겠다고 덤비는 사람들의 돈으로 주식시장 시스템이 돌아갑니다.

주식투자로 부자가 된 사람이 있지만  개미들을 부자로 만들주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곳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경마 예상지를 보고 이 말이 어떻고 저 말이 어떻고 따지는 것은 경마장 시스템 전체를 조망한 후에나 하는 것입니다. 재미삼아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기본적 분석이 어떻고 차트가 어떠고 기업 펀더맨탈이 어떠고...

이런 이야기는  주식시장의  전체 구조를  머리속에 집어 넣은 후 각론에서 논하는 이야기 입니다.

주식투자는  목숨걸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락처럼 해야 합니다.

돈을 버는 것은 일해서 버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야 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입니다..

종목을 고르기 전에, 타이밍을 논하기 전에 주식시장 시스템 전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봐야 합니다..

 내가 주식시장 시스템을 설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지구 밖에서 지구를 살펴보는 상상을 해보세요..

인간들이  주식시장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좀더 쉽게 보일 것입니다~~  ^^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