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에 해당되는 글 108건

  1. 2010.05.07 어린이날에 있었던 일
  2. 2010.04.26 나를 찾아가는 여행
  3. 2010.04.14 외계인이 우리를 본다면 4
  4. 2010.04.14 혓바늘 2
  5. 2010.04.14 동생의 손
  6. 2010.04.14 아버지의 막걸리
  7. 2010.04.02 청계천 젊은 청년 5
  8. 2009.06.19 행복에 대하여
칼럼/인생2010. 5. 7. 14:11
이틀전 어린이날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은 오전부터  4살된 딸애와 집사람을 데리고 여기 저기 돌아 다녔습니다
애가  3 살때까지는  별로 무겁지 않더니 4살이 되더니 무거워 져서 목마 태우고 다니기도 너무 힘들더군요.
딸 애가 유별나게  천방지축으로 뛰어 다녀서  도로가를 걸을 때면 신경이 곧두서고  아무튼 애를 먹었습니다..
어린이날은 애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오후에는 찜질방에 갔습니다.
저희 꼬마는 3살때 부터 찜질방을 그렇게 좋아 했습니다..  
그때는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 4살이 되어 대화가 가능하여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찜질방에 왜 좋냐고 했더니 찜질방에 가면  과자랑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는 군요 --;
암튼 오후는 찜질방에 갔습니다..  빈둥 빈둥 누워서 낮잠자고 책보고 찜질도 하고 애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찜질방에서 오후내내  쉬다가 저녁에 밖으로 나왔습니다.
저는 샤워만 하고 나오는데 여자들은 늦게 나오더군요.. 장모님도 같이 갔거든요...
암튼 먼저 나와서 기다리다  벽에 걸려 있는 어떤 포스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사람을 찾는다는 포스트 였습니다..
요즘은  예상 모습까지 나오더군요.. 
3살때 어디에서 잃어 버렸는데 지금은 10살이고 아마 이런 모습일 것이다 라고 소개 하더군요..
안타까웠습니다..
대부분 3~4살때 잃어 버렸더군요..  물건 잃어 버리면 다시 사면 그만인데 애를 잃어버리면 마음이 어떨까를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희 애가 4살이라 너무 절박하게 느껴지더군요..
포스트에 8명 정도 있었는데 다들 안타까운 사연이였습니다.
보통 5년 정도 지났더군요..
그러가  어떤 사람의 사연을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4살때  어디어디 공원에서 잃어 버렸는데 그 때가 벌써 35년 전이라고 합니다.
예상 나이가 마흔이  다 되어 가더군요..   35년 전에 잃어버린 아들을 아직까지 찾고 있었습니다.
그 오랜 세월동안 부모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 왔을까를 생각해 보니 가슴이 아프더군요.
자식은 시간이 지났다고 잊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닌가 봅니다.
내가  딸애를 아끼고 사랑하듯 나 또한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떠올라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내일이 어버이 날이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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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0. 4. 26. 08:20
행복은 여행이지 목적지가 아니다. 현재 속에 살라.
목표를 세우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목표는 삶에 활기를 준다.)
결코 미래의 성취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미루어 두지 마라는 것이다.

하루 하루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특별한 순간을 즐기라.
지금 이 순간이 우리가 가진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참되게 깨달은 영혼으로 주변의 모든 것에서 성스러움을
발견함으로써 이전까지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초월하는 어떤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고 고통도 없고,
생명의 춤이 신성하고 완벽하게 펼쳐진다.

- 나를 찾아가는 여행 (Robin S. Shar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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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0. 4. 14. 18:20

어느날 외계인이 지구에 몰래 도착했다.

대한민국 서울!

그리고 평범한 셀러리맨이 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태양이 떠오르자 부시시 눈을 뜨며 검은 박스를 향해 앉는다. (TV)

검은박스(TV)에서 그림이 나오고 소리가 나온다.

그렇게 한참 앉아 있다가 음식을 먹더니 밖으로 나와서 땅 밑으로 기어 들어간다. (지하철)

땅밑에 굴러가는 물체를 타고 꾸벅꾸벅 졸더니 밖으로 나와서 다시 박스같은 곳으로 들어간다 (회사 건물)

한쪽 귀퉁이에 쪼그리고 앉는다. 다시 흰색박스(컴퓨터)를 쳐다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을 하루종일 쳐다보며 지낸다.

 가끔 이상한걸 들고 뭐라 뭐라 말하고.. (전화)

흰색박스를 보고 웃기도 하고 슬픈 표정을 짓기도 하고 뭐가 잘 안 되는지 인상 쓰기도하고 뭐가 잘 되는지 히죽 거리기도 한다. (문서작성, 메신져..)

그렇게 박스같은 건물에서 흰색박스 앞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어두컴컴 해지면

다시 땅으로 기어들어가서 한참후 나와서 다시 자기 거처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 검은박스 앞에 앉는다. 그곳에서 웃고 슬퍼하고 기뻐하기도 하고 .. (TV시청)

또 한참후 흰색 박스앞에 앉아서 하루 종일 했던 짓을 또 한다. (컴퓨터)

그렇게 하루종일 이상한 행동만 하더니 잠에든다.

외계인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지구에 살면서!

아침이면 새들이 지져기고.. 맑은 공기에 가끔 시원한 비도 오고.

하늘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흰구름이 두둥실 떠다니고

조금만 벚어나면 푸른 들과 산..

시원한 개울과 시냇물... 그리고 저녁이 되면 검붉게 물들은 노을...

초저녁에 뜨는 검푸른 밤하늘에 피어나는 초롱 초롱한 별들의 이쁜 모습...

인간은 왜 이런걸 마다하고 하루종일 이상한 짓만 할까....

외계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한다.

그러나 더 외계인을 놀라게 하는 것은 그런 생활을 하고도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놀라운 정신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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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0. 4. 14. 18:15

 평생을 관절염으로 고생했던 김용옥교수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수 십년 동안 밤잠을 설첬던 존F 케네디

수시로 간질에 시달렸던 율리우스 카이사르

이들 모두는 내가 좋아하는 오늘을 살아가고 과거를 살다간 사람들이다.

이들이 겪었던 고난과 비교 할 수 없지만 나는 너무 자주 혓바늘이 생긴다.

너무 힘들 때가 많다.

얼마전 혀가 따끔 따끔 하더니 다음날 혓바늘이 생겼다.

혓바늘에 익숙해서 한 두개쯤은 거뜬하지만 이번에는 동시에 4개나 생겨 버렸다.

약도 바르고, 꿀도 바르고, 비타민도 두알씩 먹고, 과일도 먹었지만 쉽게 낳지를 않는다.

일주일동안 밥먹는게 고통스러 웠다.

안 먹으면 배고프고 먹으면 아프고.

일 할 때도 혀가 따끔거려 혀를 쭉 내밀고 일을 한다.

가끔씩 여직원이 사주는 맛있는 간식도 멀질 못한다.

 내가 좋아하는 토스트도 못 먹고 오징어도 못 씹는다..

맛을 느끼기 전에 통증을 느끼니 먹을 수가 없다.

지난주의 소원은 혓바늘 낳는 것이였다.

다른 것은 생각 할 틈도 없었다.

성공했건 실패했건 문제가 되지 않고, 대기업 다니고 중소기업 다니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20평에 살고 40평에 사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고 연봉이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다.

그저 혓바늘이 빨리 낳아서 밥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면 세상을 다 얻을 것 같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 혓바늘이 다 낳아서 밥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매운 떡볶이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또 온갓 잡념이 떠오른다....

이것 저것 못 갖추고 못 가지고 못 한 것에 대한 미련들 아쉬움들..

그리고 이런 저런 잡념에 가까운 생각들..

무엇일까..

이것은 무엇인가..

이 생각의 실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원효대사는 해골물을 맛있게 마시며 행복해 했고

다음날 그 맛있는 물이 해골물이였음을 알고 득도했다고 했던가

이제야 알 것 같다.

삶의 고뇌는 욕심이 가져다 주는 생각의 사치임을..

지금 나에게 있는 행복.

그 행복중 하나는 혓바늘이 없어 밥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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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0. 4. 14. 18:05
총각때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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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여동생이 서울에 놀러왔다.

젊었을 때 엄마 모습과 너무도 똑같이 닮은 여동생이 오빠를 만나러 서울에 놀러 온 것이다.

몇 해전 결혼을 해서 코흘리게 예쁜 딸아이를 업고 서울 나드리를 한 것이다.

자상하고 착한 남편을 만나서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보면 너무 고맙고 대견스럽다..

오빠인 내 마음도 이런데 어머니의 마음은 오죽하랴.

나를 잘 따라주는 착하고 이쁜 내동생이 너무 좋다.

시시콜콜한 얘기, 남편 얘기, 애기 크는 얘기를 들을때마다 작은 행복을 느낀다.

조금 유치하기는 하지만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나만 졸졸 따라다니던 코흘르게 철부지 였는데..

애기를 업고 기저기 가방 한보따리 짊어지고 낑낑거리며 그렇게 오라버니를 만나러 온것이다.

노총각 오빠를 위해 청소도 해주고, 반찬도 해주고, 이것 저것 사다 놓기도 하고 잔소리도 한보따리 남겨두고 갔다.

애기 기저기도 갈아주고, 이유식도 만들어 주고, 울면 달래고, 웃으면 같이 놀아주고

재롱을 부리면 그렇게 이뻐하며 안아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엄마를 많이 닮은 여동생을 보니 엄마도 나를 저렇게 키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동생의 손을 보았다.. 마른자리 진자리 갈아주느라, 밥먹이고 설것이하고 청소하느라

손이 많이 상해 있었다. 어릴때 보던 엄마 손이랑 많이 닮아 있었다..

아가씨 때 피아노 치는 모습을 어떠올려보면 그렇게 가늘고 이쁘고 고운 손이였는데

이제 엄마가 되어 설것이하고 기저기 갈아주는 손을 보니 여기저기 주름도 지고 굵어지고 투박해져 있었다.

마음이 아픈걸까.. 애뜻한 마음이라고 해야하나.

묘한 느낌 묘한 감정.

이 모든 나의 감정과 느낌의 실체를 알 수 없다..

어쩌면 나는 지금은 사진속에서나 볼 수 있는 젊었을 때 엄마를 너무도 닮은 여동생을 통해 어릴때 나를 사랑으로 키워주시던 엄마의 따뜻한 품을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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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0. 4. 14. 08:21
오랜만에 싸이월드를  보다 보니 예전에 썼던 수필이 몇개 있네요..
사실 수필이랄 것 까지는 안되는 허접한 글이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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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와 막걸리를 마셨다.

내가 막걸리 마시는 것을 어머니가 아시면 뭐라 말씀하실까..

어머니는 아직도 내가 술을 입에도 못대는 착한 아들로 알고 계신다.

막걸리 몇 잔 한다고 그리 나쁜 아들이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버지는 막걸리를 유난히 좋아 하셨다.

어릴적 동생들과 막걸리 심부름을 하지 않으려 많이도 티격 태격 했다.

막걸리를 마시고 나면 언제나 아버지는 기분이 좋아지셨다.

어머니는 싫어하시고 누나는 짜증을 냈지만 난 막걸리 몇 잔에 기분좋아 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버지는 막걸리를 드시면 언제나 나와 장기를 두셨다.

술이 취하시면 나와 게임도 되지 않았지만 일부러 져드리면 아버지는 더 기분이 좋아 껄껄 웃으셨다.

아버지의 그런 표정이 너무 좋았다.

아버지가 지금도 살아 계시면 아버지와 막걸리 몇 잔 나누고 싶다.

무슨 말씀을 하실까.

아버지와 막걸리를 마시면 어떤 기분일까..

그런데 아버지는 만날 수 없는 곳에 계시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나에게 해주신 말씀도 별로 없고, 나에게 혼내 실때도 무슨 말씀을 하시며 혼을 내셨는지 기억도 별로 없다.

그래서 더욱 슬프다..

이것만은 기억난다

이른 아침 잠결에 이불이 벚겨 지면 윗목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시다 이불을 덮어 주시던 모습.. 군대서 휴가 나오면 육군병장 시절 무용담을 들려주시던 모습..

그러나 이제는 그런 아버지를 볼 수 없다.

오랜만에 막걸리를 마시니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아버지 모습이 떠오른다.

아버지께 다 큰 아들이 지은 시 한 수 들려 드리고 싶다.

 

막걸리

아버지가 막걸리를 마시듯

나도 막걸리를 마셔본다

그 땐 알지 못했다

술에 취해 기분 좋아하시는 아버지 모습을

 

나도 이제 아버지만큼 어른이 되어

아버지가 마시던 막걸리를 마셔본다

이제야 알 것 같다

막걸리 한 잔에 한줌의 시름이 사라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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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0. 4. 2. 08:37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 입니다..
오랜만에 청계천을 걸었습니다.
한 때는 청계천을 매일 걸었는데 작년부터는  띄엄 띄엄 가끔씩 출근을 일찍 할 때 10분 정도 걷곤 했습니다.
최근 이사를 해서 며칠 분주하게 보내다가 오늘 동대문에서 내려서 종로3가까지 청계천을 걸어봤습니다.
조금 쌀쌀하긴 했지만 봄 냄새가 나서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그 청년을 보고 말았습니다.. 
작년 봄 어느날 사자머리에 노란물을 물들이고 청바지를 입은 바싹 마른 청년이 배낭을 매고 청계천을 뛰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다음날 보니 또 그 시간에 뛰고 있었습니다.. 백수 같지는 않고 출근하는 길 아니면 학생 같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며칠은 매일 봤는데 제가 한동안 바쁜 일 때문에 (사실은 게을러서 겠죠) 한동안 청계천을 걷지 못했습니다.
얼마후  일찍 출근하게 되어 청계천을 걷다 보니 또 그 청년이 헉헉 거리면서 뛰어 가고 있습니다..
내심  참 성실한 청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정신 없이 살다보니 청계천을 걷지 못했고  어느덧 여름이 되었습니다.
어느날 날씨가 너무 덥길래  조금 일찍  시원할 때 청계천을 걸었는데 저 멀리서 그 청년이 뛰어 오고 있었습니다.
패션을 바뀌었지만 스타일은 비슷했습니다. 사자머리에 배낭에 헉헉....
시간이 흘러  낙엽떨어지는 가을이 되었습니다..  제가 가을의 남자라  낙엽 떨어진 청계천을 걷고 싶어 어느 가을날 아침에 걸었더니  그 청년을 또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그 청년은 항상 일정한 시간에 청계천을 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걸을 때 그 청년을 못 본것은 제가 걷는  시간이 들쑥 날쑥했기 때문이였습니다. 아무튼 대단한 청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겨울이 찾아 왔습니다.  추워서 못 걷다가 어느날  날씨가 조금 풀렸길래 청계천을 걸었더니 그 청년이 또 나타 났습니다.  복장은 겨울 복장이고 입에서 하얀 입김이 나오더군요...   물론 얼굴은 뻘겋고요 ...
이때부터 뭐 이런놈이 다있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더 흘로 올해 2월인가..  거의 한달 만에 청계천을 걸어 봤습니다.
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4월 2일..   이사 하느라 몇주 분주히 보내다  동대문에서 내려 청계천을 걸어 오는데
또 발견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이 청년은 항상 그 시간에  청계천을 뛰어서 어디론가 간다는 것이였습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냥 하면 되지 뭐 어렵냐' 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막상 걸어 봐서 그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사람이 결심하면 1주일은 추운 겨울이라도 일찍 운동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꾸준히 한 달 이상 하기 어렵고 3개월 이상 지속하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청년은 제가 발견한 이후로 1년 이상 지속적으로  똑같은 노력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이사람 뭘해도 하지 않을까요?...  말을 걸어 보고 싶은데 워낙 진지하게 뛰어서 아직까지 말을 못 걸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꾸준히 운동할지 궁금하군요...   어쨋든 배울게 있고 대단하지 않습니까?
아침에 청계천 걷는 것 ..... 참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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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09. 6. 19. 07:28

무엇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좌절하게 만드는 것일까!
얼마전 밤늦게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마음이 울쩍하고 힘들다며 바닷가로 놀러 가자는 것이다.
잠결에 전화를 받아서 인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친구에게서 들은 얘기지만 내가 잠꼬대만 하고 그냥 잤다는 것이다.
미안한 마음에 다음날 골뱅이와 맥주 한잔으로 서운해하는 친구를 달랬다.
그날 밤 친구는 많이 힘들어 했던 것 같다.

맥주를 마시며 밤 늦도록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직장을 그만 두게 된 이야기,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게 된 사연,
또래 친구에 비해 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대한 열등감
친구는 이런 시시콜콜한 하소연을 담배연기와 함께 뿜어 냈다.
맥주집 네온 싸인이 식어 갈때 쯤 친구의 이야기는 공평한 기회를 주지 못하는 사회와 운명에 대한 원망으로 마무리 되었다.
나는 아무말도 해줄 수가 없었다. 어차피 다음날이 되면 이 녀석은 무슨말을 했는지 기억도 못할 것이고
그날 나의 사명은 넋두리를 열심히 들어주는 것이였기 때문이였다.

요즘 신문 사회면에는 자살하는 젊은이에 대한 사건이 많이 나온다.
카드 빗때문에, 열등감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목숨을 끊을 만큼 절박한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지나고 나면 그냥 웃어 넘겨 버릴 수 있는 사소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목숨을 끊어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하는 문제들도 해탈한 스님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고 인생을 관망하는 늙은 철학자의 눈에는 유치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한숨을 쉬고, 힘들어 하고, 좌절하고, 낙심하는 것일까!
나는 그 원인을 열등감과 불만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보편적이고 평범한 인간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한다.
자신의 행복을 위한 노력이 타인의 불행의 원인이 되는 것은 분명 죄악이고 때에 따라서 저주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자신의 행복을 위한 노력이 타인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역할 모델이 된다면 그것은 훌륭한 노력이 되는 것이다.

등산을 하는 사람이 열심히 산을 오르고 있었다.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힘들때면 쉬면서 친구와 얘기도하고 때이른 진달래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는다.
정상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오르다 보면 서서히 보이는 것이 많아 지고 점점 기분이 상쾌해지고 정상에서 보게 될 모습에 대해 괜실히 설레이기도 한다.
그러다가 마침네 정상에 오르게 된다. 야호를 외치고 같이 올라 갔던 동료와 사진도 찍고 김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조금 있으니 해가 뉘엇 뉘엇 넘어가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정상을 뒤로한체 내려온다.
내려 오면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산을 오르는게 힘들었지만 보람되고 즐거운 하루였다고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또 한 사람이 있었다.
산을 오르다 주일 풍경을 촬영 하러 온 방송헬기를 얻어 탔다. 이게 왠 재수냐고 환호성을 지른다.
그래서 순식간에 정상까지 힘안들이고 올라갔다.
밑을 보니 땀을 뻘뻘 흘리고 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상대적으로 우쭐하고 자신이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지겨워 지기 시작한다.
한시간 두시간 그렇게 정상에서 좋은 경치만 보다가 지겨워서 낮잠을 자기도 하고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지만 정상을 처음 밟았을때의 기쁨은 잠시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된다.
어느날 복권에 당첨되어 100억이 생겼다.
인생 역적을 외치며 좋은 집도 사고, 좋은 차도 사고, 여기 저기 행세도 부린다.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온갓 호화로운 것,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본다.
이것이 행복이다고, 이것이 인생이라고 외친다. 그러나 그렇게 영원히 행복할 것 같지만 곧 권태라는 것이 찾아온다.
평생 인생을 관찰하며 삶을 연구한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번민과 권태속에서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부족하고 결핍한 자는 번민속에 힘들어하고 이것 저것 많은 것을 갖추고 풍족한 자는 권태속에 괴로워 한다.
스웨덴은 사회 복지가 잘되어서 모든 국민이 행복한 것 같지만 자살률은 세계 1 2위를 다툰다.
유럽에서 춥고 못살기로 유명한 아일랜드 국민이 불행한것 같지만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국민이다.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에서 잘 산다고 목에 힘주고 다니지만 아시아권에서 국민 행복지수가 바닥을 면치 못한다.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건 대부분 불만족과 열등감 때문이다.

불만족과 열등감
이 두 단어에 속거나 이리 저리 휘둘려서는 안된다.
물질의 많고 적음에 따라, 권세의 높고 낮음에 비례하여 행복해지고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다.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을 한줄로 세워놓고 1등부터 5000만등까지 성공의 순위를 매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백억원의 로또복권에 당첨된 사람의 소식을 들으면 상대적 박탈감이 생기고 기분이 언짢아 진다.
신문 한 줄을 본 것 뿐인데.. 인간은 이렇게 어리석은 것이다.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불필요한 비교의 대상을 정해놓고 늘 자신을 불쌍한 인간으로 평가해 버리는 어리석고 수준낮고 불필요한 생각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고 존재하지 않는 어리석은 생각들
힘들다, 괴롭다, 어렵다, 삶이 버겁다...
우리가 평소에 내뱉던 이 말속에는 거짓말이 많다.
조금 못났어도, 남보다 가진게 없어도 ,좋은 대학, 좋은 가정, 이상형의 배우자를 만나지 못했어도 그 자체가 우리의 행과 불행에 결정적인 원인이 될 수는 없다. 아니, 허락해서는 않된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자신을 별볼인 없는 사람으로 평가하는 열등감과 늘 불만족에 휘둘리는 생각 그 자체이다.
쇼펜하우어는 인간 최대의 행복은 "장애의 극복"이라고 했다.
성경은 사람이 수고하는 것 가운데 심령으로 낙을 누리는 것보다 나은것이 없다고 했다.(전도서 2 24)
도전에 대해 응전을 하는 가운데 기쁨이 온다.
자신의 부족함과 문제에 대해 사색하고, 고민과 번민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대책을 간구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기쁨이 온다.

사람은 고통을 통해서만 배우게 되는 것이며,
역경은 이를 극복하려는 결심이 서있는 사람에게는 결코 불행이 아니다.
-시련대에 선 문명 中 (Clvilization on Trial) 아놀드 토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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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