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시사 만평2009. 8. 27. 01:24

퇴근 시간에  재미난 일이 있었습니다..
오후까지  뭉게구름만 몇개 지나가던 하늘이 저녁이 되면서 시커먼 구름으로  덮히더니 억수같이 비가 쏟아졌습니다.

일기예보를 철석같이 믿고 사는 직원들은  아침에 비가 오지 않았지만  뉴스를 보고  우산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들은 웃는 얼굴로 퇴근하였습니다..
우리 나라 일기예보 실력을  양치기 소년처럼 생각하는 직원들은 출근할 때 멀쩡한 하늘을  보고 우산을 챙기지 않고 출근하였습니다.
이들은 찡그린 얼굴로 퇴근하였습니다..
아마  급한대로 지하철 근처에서  값싼 우산을 사며 이럴때만 일기예보가 맞다며  투덜거렸을 것입니다.

오늘은  일기예보가 맞다에 배팅한 사람들이 이득을 봤지만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비올 것을 예상하고 우산을 챙겼다가  하루 종일 비가 오지 않는 바람에 집에 오는 길에 우산을 가져오는 것을 깜빡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서 교훈을 하나 얻을 수 있습니다..
미래의 날씨를  100% 정확히 맞추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닙니다.
최첨단  슈퍼 컴퓨터로   엄청난 양의  데이타를 집어넣고 분석해도 시시각각 변하는  미래의 날씨를 정확히 맞추지는 못합니다.
인간은 날씨를 주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최첨단 장비를 도입하고도 날씨가 종종  틀리는 기상청 직원들을 욕하고 원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미래의 날씨를 정확히 예측함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날씨에 어떻게 변하든 그에 따라   대응을 하는 자세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대응의 자세는 이러합니다..
요즘처럼 국지성 소나기가 많이 오는 시즌에는  아예 회사에 비상 우산 하나씩 마련하는 것입니다..
큰 우산보다   접이식 작은 우산을 책상 서랍에 항상 여분으로 보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일기예보에서  언급해 주지 못한 갑작스럽게 비가 올 때 대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는데  퇴근 시간에 비가온다...
이럴때는  일기예보가 엉터리니, 수준이 낮느니 투덜거릴게 아니라 이미 비가 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대응으로
잽싸게  여분의 우산을 가지고 있는 직원을 수배하거나, 지하철까지라도 우산을 얻어 쓰고 갈 수 있는 직원을 물색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현재 비가 오고 있을 때는  내가 우산이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일기예보를 맞추고 못 맞추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마인드도  마찬가지 입니다..
예측하는 것이 멋있게 보이고, 예측 잘 하는 사람이 투자를 잘 하는 사람인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니다..
이런 저런 여건을 통해 미래를  생각 해 볼 수는 있지만  그  예측에 모든걸 걸고 배팅하는 것이 아닙니다..
각각의 상황에 맞게 여건에 맞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대한 메뉴얼을  설정하고 각각의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실력을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지금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 입니다..
코스피는 1600을 넘었습니다..
연초 시장 분위기를 생각하면 쉽사리 상상하지 못한 지수 입니다..
환율도  3월에  1600원까지 치솟던걸 생각하면  현재 1250원 역시  의외의 수치 입니다...
부동산도 믿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메스컴에서 떠드는걸 보면 제법 많이 오른듯도 합니다..

이런  시점에서 사람들의 반응이 참 재미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지금의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자신의 무능을 탓하기도하고
시장을  지금보다 비관적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은연중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미래를  예측하고, 그 미래 예측 능력에  모든 것을 걸고  배팅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래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래가 어떨까를 예측해야 현재의  포지션이 결정되니까요..
그러나 미래에 대한 예측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의  대응입니다..

예측에 목숨거는  사람은 예측에 대한 확신의 크기에 비례하여  몰빵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측이 틀릴수도 있다는 자세로 시장에 대해  대응을 중요시 하는 사람은
절대 몰빵하지 않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  더 많은  공부와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그럼 현재에 대해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 저 나름대로 말씀드려 보고자 합니다..
참고 하실 분은 참고하시고 참고거리도 안된다고 판단하시면 바로 페기처리 하시기 바랍니다.

개미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포지션은  크게  예금과 주식, 채권형 펀드, 달러 정도 입니다..
지금은 어떤 시점이냐...
일단  승부수를 내는 타이밍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는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액션은 단 두가지 입니다...    
살때와 팔때...
가입할 때와 환매 할때....
비중 늘릴때와 줄일때....

그리고 이것 이외는 쉬는 것이 있습니다...

포지션 변화, 액션을 취하는 타이밍은  변곡점 근처 입니다...
경기선행지수가 바뀔쯤...    금리의 기조가 변할때쯤...   큰 자본의 포지션 변화가  감지가 되는 시점....

이 모든 것을 충족하는 시점은 올해 초였습니다....  
경기선행지수가 하강 12개월을 넘겼고  금리가 바닥을 찍었고  큰 자금이 움직이기 시작 할 때 였습니다..
그때는  포지션 변화로 대응할 때 입니다..
주식 분할 매수 할 수도 있고, 더이상 금리가 내려갈 확율이 적으므로  채권현 펀드를 해지하는 타이밍입니다..
그 액션의 정도와 강도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각자 본인의 입장과 환경, 취향 나름입니다..
( 구체적인 방안은  지난글 개미들의 포토폴리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원칙에 입각해 주식을 조금 편입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그때 너무 겁을 먹었고   보다 더  공격적으로 했으면 수익이 더 낳겠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원칙에 따랐고  예전과는 다른 모습의 침체 였고 공황적 상황 발생에 대한   리스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장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작년부터  조심하라 조심하라,  위험하다 위험하다   경고하고 또 경고 했습니다...
이제는 경고의 소리가 짜증스럽게 느껴질때가 된듯도 합니다..
조심하라는 소리가  한심하게도 보이는듯 합니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경고하고 또 경고했는데 결론은 주식도 많이 올랐고 환율은 많이  떨어져서 안정이 되었고 부동산은 오히려 더 오른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경고의 소리가 헛소리였냐...
아닙니다..  여전히 위험은 내재되어 있고   오히려 더 무서운 미래가 펼쳐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커져가는 것도 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대응할 때이냐...
경기선행지수가  중간정도 달리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12개월~   15개월 범위내에서 움직여 진다고 생각 되는데 8개월 정도  올랐습니다....
지금은 애매한 때입니다..
이럴 때는  움직임이 최대한 적어야 합니다..

주식 포지션을  늘리는  시점은 분명히 아니고  지금은  언제 빠져나와 하는가를 고민할때 입니다..
그렇다고 지금당장 몽창 한꺼번에 뺄 시점도 아닌듯 합니다..
기술적 분석으로 보나 경기 흐름 진행 상황으로  보나   조금더 상승 여력이 남아 있긴 합니다.
그러나 거의  끝물에 다가온듯 합니다..
이 시점에서 신규로 들어가는 것은 무모해 보입니다..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후행지수까지 상승하면  체감경기마져  확연하게  좋아질듯도 합니다..
이쯤되면 실적의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시장 분위기는 절정에 달합니다..  
주식 상승에 대한 근거가 더욱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쯤되면 비관론자도 할 말이 없어 집니다...  모든 사람이 상승의 이유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때가  빠져나오는 타이밍입니다.

이 시점이 그리 멀리 남지 않았다고 생각 됩니다.
그 시점을 예측해보면 올해 늦가을이나 겨울.. 아니면 내년초 입니다..
제가 방금 무슨 예측을 한것 같은데 그냥  여러 조건을 고려핼때 그럴것이다 하고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현재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시장분위기가  올해 가을이나  겨울정도면 절정에 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단 그것에  포커스를 두고 대응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 예측에 대한 결과가  변할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대응이 바뀌고 수정될 것입니다.

경기가 실제로 좋아져서  돈의 수요가 많아지든, 마구 뿌린 유동성 회수등  출구전략에 의해서든 금리 상승의 요인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금리가 올라가는 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금리 인상 시즌을 대비해서  은행권의 예금상품 금리를 따져보고 , 제2금융권의 단기, 장기 금리...  
어떤  저축은행이 튼튼한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파악합니다..
또한  외국 자본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경기가 활성화 됨에 따라 원화가치 상승에 의한 환율하락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달러포지션 확보하는 방법을 연구 합니다....
 ( 현물 달러를 은행에서 환전 하는걸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데 향후 FX 거래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합니다..)
이런 것들이 지금 상황에서 대응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좀더 알찬 내용으로 쓸려고 했는데  졸려서 중구난방이 된것 같네요..   --;
졸려서 저도이만...
안녕히 주무세요~~~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