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세계2011. 2. 6. 01:19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즐거운 설날 보내셨나요 ?  저는 어머님 모시고 일본 여행 잘 다녀 왔습니다...
여행을 가면  즐거움 반 ,  피곤함 반인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환갑을 훨씬 넘기신 어머님도 즐거움 반 ,  피곤함 반이신듯 했습니다.. ^^ 
관절이 안 좋으셔서 아마 아들과는 마지막 여행이신듯 합니다...
고생은 됐지만 이래저래 추억 거리를 만들어서 그것으로 흐뭇한 여행이였습니다.
일본은 2005년 배낭여행으로 잠깐 다녀왔는데 6년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 긴 기간은 아니였지만 6박 7일동안 일본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중국과 한국과 일본...
옆동네 살지만 참 많이 다른 민족인듯 합니다..
그래도 중국보다 일본이 우리민족과 조금은 더 가까울듯 합니다..
본토에 있던 인종과 한반도에서 건너간 인종, 그리고 동남아에서 건너간 인종이 뒤섞여 일본인이 되었다고 하는데  말의 특징을 보면 우리나라와  어순이(주어+목적어+서술어) 거의 같아  아주 먼 친척뻘은 될 듯합니다...
그러나  우리민족과는  여러모로 많이 다른  그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아마 섬나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비록 반도이긴 하지만  그래도 대륙과 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고립된 섬입니다...
동서남북 바다로 막혀 있습니다....
고립된 섬에서는 서로 싸우면 도망갈 곳이 없기 때문에 끝장을 봐야합니다. 그런데 이는 공멸을 뜻합니다..
그래서 일본은 융화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문화가 진화했습니다..
이를 화(和)사상이라고도 합니다.
일본인은 어딜가나 질서를 잘 지키기고  단합을 잘하고 협력을 잘하기로 유명합니다..
이를 두고 일본 민족의 우수성이라 평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고 그냥 일본인의 특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선진국중에 일본인처럼 평균적이고 표준적이며 규격화된 인간이 되길 강요 받은  나라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교육시스템이 그 대표적이겠죠..
우리나라가 이런 일본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고요...

강대국 클럽인 G7에서 상징적인 존재이나마   입헌군주제를 실행하는 나라는 영국과 일본입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둘다 섬나라 입니다...
상징적인이나마 구심점이 되는  왕이 아직도 존재하는 나라 입니다.
동물이 생존을 위해 환경에 맞게 진화하듯 인간도 자신의 환경에 맞게 진화하기 마련입니다..
일본도 철저히 자신들의 환경에 맞게 문화를 진화시켜 왔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그 핵심은 화(和) 입니다...
이번에 일본에 가서 가장  흥미로왔던 것중 하나는  다소 엉뚱하지만  일본은 년도를  표현할 때 우리처럼 2010년 , 2011년.. 이와같이 서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平成 23년 이런 식으로  아직도  덴노(천황) 즉위이후  년수를 계산해서 쓰더군요...

위의 사진은   길거리를  지나다가 공사현장 안내 표지판을 찍은 것인데     平成 (아키히토)23년 1월 이라는 글처럼   생활 가운데 천황중심의 사고방식이  보편화 되었습니다.
달력도 보면 우리처럼  서기 2011년 2월이 아니라..  平成23년 2월..  이런식 입니다...
일본에서 천황은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일본의 정체성 그 자체입니다..
일본 고유의 종교인 신토의 최상위에는 천황이 차지 하고 있습니다.
일본왕을 천황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거부반응을 가지는  사람도 많지만 천황은 한자의 의미인 하늘의 황제로 해석하기 보다
그저 고유명사로 해석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일본은 자타가 공인하는 선진국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매우 독특합니다...
선진국이 선진국으로 발전하면서  거쳐야 했던  국민에 의한  혁명이 일본에서는 단 한차례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역성혁명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일본 천황은 일본역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일본은 화(和)사상 때문에  역성혁명은 상상을 할 수  없는 일 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힘이 있는 자라도 천황을 뭉개고 자신이 천황의 자리에 앉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겨난 독특한 체제가 다들 아시다시피  "막부"라는 체제 입니다..
일본역사에서  민란이  일어나긴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귀족들의 수탈에  견디다 못한 배고품의 폭발이였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동학혁명이니, 4.19니,  6월항쟁이니 이념적인 혁명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임진왜란때 일본군이 가장 놀란 것도    이순신의  막강한 해군보다   민중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이였습니다.
일본에서도 많은 내전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지배계급인  무사들의  싸움이였지  민중들은 그저  지배계급이 하라는 대로 하는 피지배계급이였습니다..
그래서 일본 무사들이  조선을 침략해서 수도 한양까지 정벌하고 지배계급이 줄행랑을 치는 것을 보고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민중들이 자발적으로 의병을 일으켜  저항을 하는 것을 보고 적지 않게 당황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와 일본의 차이인지도 모릅니다...
주저리 주저리  일본에 대해서 몇자 적었는데    이렇게 일본에 대해 말씀드리는 이유는  우리는 반드시 일본을  반면교사( 反面敎師 )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을 통해 배웠습니다..
40년 식민지배를 통해 한 세대가 철저히 일본화 되었고 해방후에도  친일파가 청산 되기는 커녕   미국의 실리에 의해  오히려 친일파가 대한민국을 접수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일본을 철저히 보고 배웠기 때문에  국가 시스템이  일본의 국가 시스템과 너무도 많이 닮았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일본을 아는 것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을 보면 굉장히 우려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일본이 1990년  화려한 불꽃을 태운이후  20년 가까이 장기불황을 겪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의 핵심은  재벌문화와   엘리트 관료주의 입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잘 나간다고 하지만  일본을 아주 판박이로 닮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이는 다음글에서 좀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많은  성취 이루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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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