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11. 5. 15. 19:54


전투태세를 갖추듯 투자태세를 갖춰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가이고 공식적으로는 1953년 휴전협정 이후 60여 년 동안 전쟁을 쉬고 있는 "휴전상태"입니다.
그 동안 남북이 사이 좋게 지낼 때도 있었지만 일촉즉발의 군사적 대치상황도 수 없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전쟁이 곧 터질듯한 긴박한 상황에 직면할 때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뉴스가 있습니다.
대통령이 군복을 입고 최전방을 방문해서 만반의 “전투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하거나, 군 최고 사령관이 비장한 표정으로 등장해서 그 어느 때보다 전투태세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고 목소리 높여 강조 합니다.
 이렇듯 전쟁을 앞둔 군대가 가장 먼저 체크하는 것은 전투태세입니다.
전투태세는 전투에 대처하여 곧 싸움에 들어설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준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태세(態勢)라는 말은 어떤 상황을 앞둔 태도나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든 전쟁을 하든 옳바른 태도나 자세를 제대로 갖추는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싸우려 하면 이길 확률은 많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배당금을 노리기보다 세시차익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주식투자는 제로섬 게임과 흡사하다고 했습니다.
제로섬 게임은 상대의 손해가 곧 나의 이익이기 때문에 그 경쟁의 치열함은 살벌한 전쟁과도 같다 했습니다.
이토록 살벌한 죽음의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 중에 서민들은 가장 실력이 뒤쳐지는 최하수임에도 불구하고 터무니 없는 허황된 꿈을 이루려 하기 때문에 탐욕과 공포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합리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탐욕과 공포를 제거할 수 있고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을"이 아니라 언제나 여유만만한  "갑"이 될 수 있음 강조 했습니다.
주식투자자는 늘 돈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금리와 환율의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함을 지적했습니다.
최대한 화려함과 복잡함을 버리고 가능하면 단순하고 쉬운 길을 갈 것이며 기술적 분석의 기본적인 원리와 핵심적인 내용도 알아 보았습니다.
주식투자를 전쟁이라는 개념으로 본다면 지금까지 알아본 주식투자의 본질, 주식투자의 원리, 올바른 투자의 자세, 종목 선택 방법 및 기술적 분석의 원리 등 이 모든 것은 투자를 하기 위한 준비 태세(態勢)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쟁에 승리하는 군대가 되기 위해서 전투태세에 만전을 기하듯, 투자에 승리하기 위해서도 앞서 말한 투자의 태세를 결코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싸워야 할 때와 싸우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이제부터는 투자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할 차례 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비록 평범한 서민이고 기껏 한 가정의 가장에 불과 하더라도 투자에 임할 때는 자신의 자산을 지휘하는 총사령관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 동안 아껴 모은 돈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든 순간 국가의 운명을 걸고 싸우는 총사령관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에 임했으면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그런데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무엇을 가장 먼저 알아야 할까요.
전쟁에 관한 한 최고의 병법서라 할 수 있는 손자병법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손자병법의 모공편(謀攻編)에 보면 知勝有五(지승유오)라 하여 승리를 예견할 수 있는 다섯 가지에 관해 나옵니다.
그 첫 번째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知可以與戰 不可以與戰者 勝 (지가이여전 불가이여전자 승)
즉, " 싸워야 할 때와 싸우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자" 가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주식투자에서도 그대로 적용 됩니다.
주식투자자가 투자를 하기에 앞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느 종목을 고르냐가 아니고 어떻게 사고 파느냐 도 아닙니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식투자를 할 때가 있고 주식투자를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전쟁을 할 때 지금이 "싸울 때인지 싸우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것"이 승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듯이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도 지금이 주식투자를 할 때인지 하지 말아야 할 때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왜 실패를 하는지 자세히 들여다 보면 대부분 주식투자를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주식시장이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무조건 돈을 벌려고 주식시장에 뛰어 들었기 때문입니다.
주식투자는 주식을 살 때가 있고 팔 때도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쉴 때가 훨씬 많아야 합니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쉬는 것도 주식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축구 선수들이 상대 수비를 화려하게 제치고 공을 이리저리 몰고 다니며 슛을 때릴 때만 축구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을 잡고 있지 않을 때도 축구 경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브라질의 축구선수 펠레는 4번 월드컵에 출전하여 그 중 3번을 우승으로 이끌 낼 정도로 축구 실력이 탁월했고 사람들은 그를 보고 축구황제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펠레는 팀 내에서 공을 소유하고 있는 시간이 가장 적었습니다.
공을 많이 달고 다니고 많이 뛰어 다닌다고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훌륭한 축구 선수는 경기 흐름을 꿰뚫어 보며 공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상대 수비를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는 날카로운 킬 패스를 잘 하는 선수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좋고 체력이 뛰어나더라고 공만 졸졸 따라 다니고 잔재주나 부리려 하면 동네축구에서는 축구 잘한다고 소리를 들을지 몰라도 조기축구회만 가도 무시 당합니다.
주식투자를 잘 하는 사람 역시 주식투자를 자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시장의 등락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작은 이익을 쫓아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사람은 더더욱 아닙니다.
주식투자의 진정한 고수는 시장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가 꼭 움직여야 할 때만 움직입니다. 
어부가 바다에서 고기를 잡을 때 무엇을 가장 먼저 볼까요?
지금이 고기 잡으러 가야 할 때인지, 가지 말아야 할 때인지를 가장 먼저 봅니다.
아무리 먹을 게 없고 자식이 굶고 있어 당장 고기를 잡아 와야 하는 상황이라도 바다가 태풍이 불고 폭풍우가 몰아치며 바다가 뒤집어 지고 있을 때는 고기 몇 마리 잡아 보겠다고 바다에 나가지 않습니다.
경험이 부족하고 실력이 없는 어부는 그물을 어떻게 던지고 미끼를 뭐를 써야 할까를 가장 먼저 고민하지만, 경험 많고 노련한 어부는 바다 위 공기의 흐름과 바다 밑 물의 흐름을 보고 지금이 고기를 잡으러 가야 할 때인지 나가지 말아야 하는지부터 살핍니다.
주식시장에서 오래 살아남고 성공하기 위해도 투자의 방법을 알기보다 투자의 때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역설적이게 들릴지 모르지만  "주식투자를 잘 하는 사람" 은   "주식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특히나 해야 할 본업이 있고 하루종일 주식시장을 들여다 볼 시간이 없는 서민들은 1년 중에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날이 며칠 되지도 않아야 합니다.
주식을 수시로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며 롤러코스트 타듯 주식투자 게임을 하는 사람 중에 오래 버티는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주식시장에서 개미라 불리는 서민들이 주식시장에서 개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시간은 주식시장에서 떠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소위 전문가로 불리는 사람 중에 이런 말은 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주가가 오를 때는 더 오를 것이니 주식을 사라고 하고, 주가가 내릴 때는 저점매수의 기회니 사라고 합니다.
경제신문을 이것저것 다 챙겨보고 전문가들의 말을 아무리 들어 봐도 지금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니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소리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경기가 활황일 때는 자동차나 IT 관련 주를 사라고 하고, 불경기 일 때는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통신과 전기 같은 내수관련 주식을 사라고 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장 상황이 좋듯 나쁘든  무조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많이 사고 팔고 하라는 말이 됩니다.
서민들이 경제상황과 투자 관련 정보를 접하는 곳은 언론이고 투자조언을 구하는 곳 역시 언론입니다.
그런데 언론에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들은 대부분 주식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조직에 몸담고 있습니다.
이들이 몸담고 있는 조직인 증권회사 자산운영회사는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많은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어야 이익이 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조직의 이익에 반하는 조언을 마음 놓고 할 수도 없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주식투자의 승패는 주식을 사고 파는 기술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주식투자를 낚시하듯 해서는 몇 번 재미를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큰 재미를 보지 못합니다.
주식투자는 농사와 비슷합니다.
농부가 파종을 하고 수확을 거두는 일은 일년에 며칠 되지도 않습니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곡식을 심고 거두는 기술보다 계절을 살펴 보고 지금이 파종을 할 때인지 추수를 할 때인지 그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식투자를 경제의 계절을 보며 파종을 하듯 매수하고 수확을 거두듯 매도를 하게 되면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날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주식투자는 참여하는 날 보다 참여하지 않는 날이 더 많을수록 승률은 더 높아집니다.
"주식투자를 할 때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는 이 한가지 사실을 아는 것이 그 어떤 투자의 필살기를 익히는 것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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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연재글을 바탕을 출판된 책입니다..  ^^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