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11. 5. 18. 17:31

많은 재료를 섞지 말고 양질의 재료로 요리하라

주식시장 격언중에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말이 있듯이 주식시장과 경마장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경마장에서 돈을 딸려면 일단 말이 잘 달려 줘야 하고 경마장에 판돈이 넘쳐야 합니다.

만약 사람이 별로 없는 썰렁한 경마장에 참여하면 내가 찍은 말이 1등으로 들어와도 얼마 벌지 못합니다.

따라서 경마장에 참여하는 사람은 말과 기수의 상태를 잘 봐야 하고, 경마장으로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오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주식시장도 이와 비슷합니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 실적이 좋아야 하고 그에 못지 않게 주식시장에 돈이 넘쳐 나야 합니다.

따라서 주식투자를 할 때는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경제 펀더맨탈 지표"와 돈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유동성 지표"를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투자는 감정이 없는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기복이 심한 인간이 하는 것이기에 심리적인 요인도 살펴 봐야 합니다.

요즘은 지구 반대편 소식도 실시간을 알 수 있는 정보화 시대이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도 인터넷을 통해 경제지표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경제지표를 쉽게 구하지 못해 문제다면 지금은 경제지표가 너무 많은 것이 문제일 정도입니다.

그런데 투자의 승부는 경제지표를 많이 아는 순서로 매겨 질까요? 

일본 교토에  "오와리야"라는 유명한 메밀국수 집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음식점은 기껏해야 50년 전통을 자랑하지만 이곳은 무려 600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1년 내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적대고 일본 천황의 단골집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식당이 600년 동안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핵심 비결은 재료의 선택입니다.

대부분의 메밀국수는 메밀과 밀가루를 섞어서 만드는데 이곳은 일본 최고의 청정지역인 북해도에서 생산되는 메밀만을 고집합니다.  또한 수돗물은 절대 사용하지 않고 일본에서 가장 맑다는 교토의 지하수만을 사용합니다.

비단 이곳뿐만 아니라 유명하다는 음식점들은 대부분 비슷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맛의 비결이라고 해서 이것 저것 많은 재료와 잡다한 양념을 섞는 것이 아니라 맛을 가장 조화롭게 낼 수 있는 핵심 재료를 잘 선별 하는 것 입니다.

결국 훌륭한 음식은 좋은 재료를 선택한 뒤 노련한 요리사의 손을 거쳐 그 맛이 잘 울어 나올 때 탄생합니다.

경제지표를 활용하여 투자의 타이밍을 잡아 내는 것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이것 저것 많이 보려 하기 보다 핵심 지표를 잘 선택해서 그 지표와 자신의 내공으로 타이밍을 잡아내야 합니다.

먼저 펀더맨탈 지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탈 의 특징

주식시장은 경제의 거울과도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주식시장 상황을 잘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나라 경제의 특징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2010년을 기준으로 세계 13위 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체감을 잘 못하지만 세계사람들은 우리나라를 경제대국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수출과 수입의 합을 GDP로 나눈 값인 무역의존도가 2010년을 기준으로 90%을 육박합니다.

한마디로 지나치게 해외의존형 경제이고 이 때문에 해외 변수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입니다.

한국 경제에서 수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고 중소기업들조차 실질적으로 대기업의 하청 형태로 존재합니다.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세계경제 상황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투자하더라도 세계경제의 흐름을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세계경제 펀더맨탈 상황을 알아보는데 대표적인 지표로는 석유, 구리와 같은 산업 전반에 이용되는 원자재 가격과 함께 원자재의 물동량을 알 수 있는 BDI(Baltic Dry Index) 지수가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석유가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도 힘들 만큼 모든 산업에서 석유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세계경기가 활황일 때는 석유 수요가 많아져 유가가 오르는 추세를 형성하게 됩니다.

따라서 유가가 지나치게 높을 때는 악재가 되지만 이해 할 만한 수준에서 오르는 추세가 형성될 때는 세계경기가 호황이라 증거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또한 세계 경기가 좋아지면 소비와 생산이 늘어나 공장을 늘려야 하는데 모든 동력은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전선의 원료인 구리의 사용량이 많아져 구리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구리의 가격동향을 보고 세계경제의 펀더맨탈을 가늠하는 힌트를 얻기도 합니다.

한편 BDI 지수는 석탄 철광석 곡물 등 포장 없이 통째로 운반하는 원자재 성 건 화물선의 운임 지수를 말합니다.

따라서 BDI 지수가 높다는 것은 원자재 성 건 화물의 거래가 활발하다는 것으로 세계경제가 호황임을 의미하고 DBI지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경제가 불황임을 의미합니다.

간혹 이런 지표들을 주식차트와 비교해 가면서 주식투자의 타이밍을 잡는 투자자도 있는데 그리 바람직한 방법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주식시장과 비교하기에는 시차가 존재하고 원자재 가격 동향이나 BDI지수는 경제 펀더맨탈 못지않게 유동성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 지표들은 그저 세계 경제의 분위기 파악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해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다고 해서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보다 우리나라와 교역을 많이 하는 나라의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긴 하지만 세계 200 여 개 나라와 골고루 무역을 하지는 않습니다.

과거에는 미국이나 일본하고 교역을 많이 했지만 중국이 개방한 이후로 중국과의 무역 비중이 꾸준히 커져서 지금은 중국과의 무역 의존도가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무역의존도를 합한 것보다 더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더 의미 있는 사실은 대중 무역 의존도가 점점 높아져 가는 추세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중국이 좋든 실든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중국의 경제 상황을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최대 생필품 수출국인 중국에 중간재를 팔아서 막대한 돈을 벌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최대 호재는 중국 경제의 활황이고 최대의 악재는 중국의 경기침체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중국경제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은 외환보유고가 2조 달러가 넘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나라 입니다.

중국이 빈부격차가 심하고 못사는 사람이 많다지만 그것은 인구가 많기 때문입니다. 

돈이 많은 중산층과 부자 또한 엄청나게 많습니다. 백만장자도 아닌 천만 장자만 100만이 넘고, 막강한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보다 많습니다

중국은 긴 잠에서 깨어나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나라입니다. 

더 이상 값싼 노동력으로 저가 상품을 생산해내는 기술 후진국이 아닙니다. 

한국과 일본의 기술을 배끼고 짝퉁만 만들어내는 나라라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3번째로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린 나라이고 최첨단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탑 클래스 입니다.

워랜버핏이 중국의 전기자동차 회사에 막대한 돈을 투자 하는 이유는 주체할 수 없는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 중국 정부가 미래 산업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의 내수시장은 덩치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점점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13억의 중국이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변해 간다면 중국과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역사 문화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우리나라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현재 세계경제에서 펀더맨탈을 책임지고 있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달러를 찍어 내는 것 말고 세계 경제에 특별히 기여 하는 것이 없고, 유럽과 일본은 재정위기로 자기 코가 석자인 상황입니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빠르게 회복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중국이 상상을 초월하는 경기부양책으로 세계 소비의 공백을 어느 정도 매워 줬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이미 세계 넘버 투라는 의미로 G2라 불리고 있으며 그만큼 세계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성장과 함께 우리 경제는 점점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향후 주식투자를 할 때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 못지 않게, 세계 여러 나라 중에 특히 중국 경제상황을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경제의 펀더맨탈에 영향을 줄만한 사항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아 봤습니다.

그러나 분위기 파악하는 것과 실제로 주식투자를 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경제 펀더맨탈을 파악하는 많은 지표들이 있지만 서민들이 주식투자를 할 때 활용할 만한 알토란 같은 지표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 비

경제 펀더맨탈을 감지하는 지표는 무수히 많지만 온갖 지표의 의미를 뒤 섞어 놓고 보면 결국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어떤 지표는 경기를 선행하는 의미가 있고 어떤 것은 동행지표, 어떤 것은 후행지표의 성격을 띄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의 저 점과 고점을 찾아내는 절대적인 지표는 없지만 주식의 변동성과 가장 근접하게 움직이며 비교적 주식투자에 궁합이 잘 맞는 지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경기선행지수'입니다. 매월 통계청에서 발표 되는 경제지표인 경기선행지수 항목 중에 1년 전의 같은 달과 경기상황과 비교한 값인 전년동월 비를 체크하여 주가와 비교하여 차트를 그려보면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 비와 주가]



위의 그림에서 막대 그래프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 비 이고, 붉은 선은 주가를 나타냅니다. 주가와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 비의 변동성은 매우 비슷한 모양으로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기선행지수의 구성요소들이 현재의 경기현황보다 경기를 6개월 정도 선행하는 항목들로 구성 되어 있기 때문에 경기를 선행하는 속성을 지닌 주가의 변동성과 비교적 비슷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최근에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2010 1월 이후 경기선행 지수가 하락 하는 국면에서 주가는 크게 내리지 않고 옆으로 횡보를 했습니다.

그리고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다지는 국면에서 주가는 미리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양의 달러를 풀어서 유동성이 넘쳐났기 때문으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상황은 조금 특수한 상황이라 할 수 있지만 주가와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 비의 움직임은 대체로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간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경기 선행지수를 통해 경기 사이클의 주기를 살펴보면 과거에는 24개월 정도의 주기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 했지만 IMF 이후로는 12개월 정도로 주기가 짧아 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움직임은 방향이 한 번 정해지면 오르락 내리락 수시로 바뀌지 않고 대체로 한 방향으로 꾸준히 지속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추세를 유지하다 상승이나 하강으로 방향이 바뀌기 시작하면 대략 12개월 정도는 지속적으로 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경기선행지수의 변동은 매일 바뀌는 날씨의 변화가 아니라 계절의 변화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어떤 투자 지표보다 예측하기 용이하고 변동성과 불확정성이 배제된 상태에서 시장의 큰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는 주가의 짧은 변동성에 일희일비 할 필요 없이 경기선행지수의 움직임을 보고 경제의 계절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유리합니다.

경기선행지수의 반전은 경제의 계절 변화와 같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변곡점에서 경기선행지수의 반전이 일어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따라서 주식투자자라면 매월 말일 월급 명세서는 안 보더라도 경기선행지수 발표는 꼭 체크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다음은 주식투자에 활용할 만한 유동성지표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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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연재글을 바탕을 출판된 책입니다..  ^^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