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11. 7. 1. 09:41


1.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전에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라
실전 경험이 없는 태권도 3단 대학생과 건달 생활10년 차의 30대 아저씨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만약 내기를 한다면 저는 산전수전 다 겪은 동네 건달에 배팅할 것입니다. 싸움을 잘하기 위해서는 싸움을 많이 해봐야 합니다. 주식투자 역시 싸움과 같은 실전의 영역이기 때문에 경험이 중요합니다.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듯, 실전경험이 부족한 투자자일수록 시장을 만만히 보다 결국 큰 코 다치게 됩니다. 주식투자에서 실패하는 지름길은 훈련의 과정 없이 무턱대고 큰 돈을 벌려 덤벼 드는 것입니다. 투자 이론을 아무리 많이 공부 했더라도 본격적으로 투자를 하기에 앞서 한 달 생활비 정도에 해당하는 돈으로 실전경험을 쌓는 것이 좋습니다. 대한민국 보통사람이라면 100만원 정도가 적당할 듯 합니다. 단, 손실을 보더라도 절대 추가 납입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 원칙은 반드시 지킨다고 자신과 약속 한 후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를 처음 한 사람이라면 시장이 좋고 나쁘고 상관없이 90% 이상은 1년도 되기 전에 반 토막 날 것입니다. 물론 시장이 정말 좋을 때는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그 돈을 모두 토해내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돈을 모두 날리더라도 아까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동안 겪었을 투자의 경험은 잃었던 돈 보다 훨씬 가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시장의 쓴 맛을 보는데 한 달 생활비 정도만 들었다면 매우 성공한 것입니다. 그리고 본 게임은 그 후부터 하는 것입니다.

2.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의 말에 현혹되지 마라.
 서민들이 주식시장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을 때는 대부분 주변사람 중에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이 많이 나타날 때 입니다. 그러나 가까운 친구나 직장동료가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는 시기는 대게 시장의 끝물일 때가 많습니다.
또한 그들은 돈을 벌었을 때는 자랑하고 다니지만 손실을 볼 때는 돈을 잃었다고 소문 내고 다니지는 않습니다. 사실 주식투자로 꾸준히 돈을 벌고 있는 개인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진짜 주식투자의 고수는 주식으로 돈 벌었다고 자랑하고 다니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식투자로 누가 돈을 벌었다는 말을 듣더라도 그리 부러워할 필요도 없고, 누가 돈을 벌었다는 말을 듣고 투자에 참여하는 경우는 더더욱 없어야 합니다.

3. 절박한 상황에서는 절대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지 마라
 간혹 자신의 절박한 상황을 하소연하며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종목을 찍어 달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그야말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부양할 가족이 있는데 실직을 했거나, 예기치 않는 일로 큰 빚을 지게 되어 어떡해서든 짧은 기간에 큰 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되면 어떻게든 그 위기를 탈출하려 비장한 각오를 하고 주식시장에 뛰어 들려 합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절박한 사람을 더 절박하게 만들어 버리는 아주 잔인한 곳입니다.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주식시장에 뛰어 드는 것은 옆에 차고 있던 작은 쪽박마저 스스로 깨버리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4. 주식시장의 놈! 놈! 놈!
몇 해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 영화가 화재가 된 뒤 “놈!놈!놈!”이라는 말을 넣어 재미있는 패러디도 많이 나왔는데 이를 주식시장에 적용해보겠습니다.

  - 좋은 놈
주식시장에서 “좋은 놈”은 없습니다. 오직 이기적인 놈만 있을 뿐입니다. 펀드매니저가 조언을 하든, 주식고수가 종목을 추천하든, 은행직원이 창구에서 펀드에 가입하라고 핏대를 올리든, 그들이 원하는 것은 고객들이 큰 돈을 벌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이 조언을 하더라도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 큰 피해가 가지 않고 자신의 입장이 난처하지 않는 범위에서 두리뭉실하게 이야기 합니다. 따라서 그 어떤 전문가의 조언을 듣더라도 개인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소신껏 조언하고 있다는 착각은 버려야 합니다. 주식시장은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인간들이 모인 곳입니다.

- 나쁜 놈
주식시장에서 “나쁜 놈”은 시장의 전망을 팔아먹는 자들입니다. 시장은 인간이 예측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투자의 경험이 많고 시장의 특징을 잘 아는 사람일수록 시장을 예측하는 말을 떠벌리기 보다 시장에 대응하는 자세를 강조합니다.
그런데 주식투자가 뭔지 알만한 사람들이 복잡한 차트 몇 개 띄워놓고 세치 혀로 현란한 단어를 나열하며 전망에 목말라 하는 개미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종목을 찍어 주거나 시장 전망을 말해주고 돈을 받는 사람들은 사기꾼이거나 어설픈 무당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 이상한 놈
 주식시장에는 이상한 놈이 가장 많습니다.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려는 자, 주식투자로 팔자 한 번 고쳐보려는 자, 이 종목 저 종목 갈아타며 수시로 사고 팔면서 뭔가 큰 게 하나 걸리기를 기대하는 자 등등.
아무튼 주식시장은 이상한 자들로 넘쳐 납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기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이상한 행위인지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는 자들 입니다.

5. 주식계좌를 자주 보지 말라
 주식투자를 본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적개는 한 달 월급, 많게는 일년 연봉에 해당하는 돈으로 투자를 합니다. 결코 적지 않는 돈으로 투자를 하다 보니 하루에도 열 대번 주식계좌를 살펴 봅니다. 시장의 변동이 심할 때는 하루에 수십 만원에서 수백만 원의 돈이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런데 확정되지 않은 이익과 손실은 그냥 수치에 불과 합니다.
주식계좌를 시도 때도 없이 보고 있으면 순간적으로 마음이 흔들려서 팔지 말아야 할 때 팔고, 사지 말아야 할 때 사는 즉흥적인 매매를 할 수 있습니다.
운전할 때 한 눈 팔면 사고를 당하듯, 주식투자 하면서 불필요하게 주식계좌를 자주 확인하는 것은 운전 할 때 한눈 파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주식계좌를 확인 하는 횟수를 줄이는 만큼 투자의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6. 주변사람들을 관찰하라
 주식투자를 할 때 최고의 지표는 주변사람입니다. 주식투자를 가장 안 할 것 같은 친구가 어느 날 문득 주식 얘기를 꺼내고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해야 합니다. 반면 틈만 나면 “주식, 주식” 하며 주식 노래를 부르던 직장 동료가 언제부터인가 주식얘기를 꺼내지 않고 관심조차도 갖지 않으면 주식시장에 참여할 것을 고려해 볼만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일반 대중과 반대로 움직이면 대체로 정답이기 때문입니다.

7. 가까운 사람일수록 조언을 받거나 조언해 주지 마라
 주식투자자 가운데 가까운 친구와 의견교환을 하며 종목을 추천 받거나 매매 타이밍을 조언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일수록 직접적인 화법으로 조언을 해주거나 조언을 받지 말아야 합니다. 조언을 받고 수익이 났을 때는 내 탓이고, 조언을 받고 돈을 잃었을 때는 너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친구 말 듣고 투자하다 사이가 나빠진 경우는 많이 봤어도 서로 고마워하며 우정이 돈독히 된 경우는 아직 한 번도 보질 못했습니다.

8. 주식시장에서 아무도 존경하지 마라
주식시장에는 재야의 고수도 많고, 날고 긴다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글을 보면 그들의 전문지식과 식견에 감탄을 할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할 때는 그 누구도 존경해서는 안되고 감명을 받아서도 안됩니다. 투자를 할 때는 내가 중심을 잡고 있어야지 그 누군가의 판단에 의지하고 누군가의 생각에 휘둘리면 중심을 잃게 됩니다. 시장 앞에서는 모두 도토리 키 제기라고 생각해야 스스로가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고 주식시장에 폭풍과 같은 비바람이 불어도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9. 우주를 공부하고 지구본을 사라
주식투자를 하는데 우주공부가 왜 필요하며, 지구본은 또 뭔 소리냐고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닷가에 있는 모래를 한줌을 잡고 세어보면 모래알 수가 대략 만 개가 된다고 합니다. 만약 지구에 있는 모든 사막과 바닷가에 있는 모래는 모두 세어 본다면 몇 개나 될까요?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 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주에 있는 별의 수는 지구 전체에 있는 모래 수보다도 훨씬 많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우주와 비교하면 지구는 먼지도 되지 않습니다. 이제 눈 앞에 지구본이 있다고 생각하고 상상 속으로 지구본을 돌려 보면 세상이 참 작아 보일 것입니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생길 때 취미 삼아 우주관련 서적을 읽어 보고, 작은 지구본을 사서 책상 앞에 두고 돌려보면 생각의 스케일이 커지는 듯한 생각이 들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시야가 넓어야 하고 시간과 공간에 대한 스케일이 커야 합니다. 시간적으로는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의 시장 상황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2년 3년, 5 년 10년 아니 그 이상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하고, 공간적으로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지구본을 돌려가며 세계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주식투자에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는 우주 책을 옆에 끼고, 지구본을 돌려가며 스케일이 큰 척 흉내라도 내면 어느 순간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 질 것입니다.

10. 하루에 30분씩 걸어라
 지구본을 사는 것 못지 않게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 30분씩 걷는 것이 건강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주식투자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가 새벽 6시에 산책을 했던 이유는 걷는 것이 사색하기에 가장 좋았기 때문입니다. 혼자 조용히 걷다 보면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고, 서로 뒤엉켜 있던 것들이 서로 연결 되기도 합니다.
만약 주식투자를 할 때 하루에 30분씩 걷게 되면 엉킨 생각들이 풀리기도 하고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고 무엇을 공부해야 할 지도 정리가 됩니다.
공부하는 투자자보다 더 똑똑한 투자자는 사색하는 투자자입니다. 지식을 숙성시키는 데는 산책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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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uccessguide.co.kr

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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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