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시사 만평2011. 9. 8. 10:46
어제 어느 소비자단체에서 유기농 우유가 일반 우유와 성분도 비슷하고  특별히 좋아 보이는 것이 없는데 비싸기만 하다고   언론에 고발했습니다.
소비자 단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요지를 들어보니 다음과 같이 정리 되더군요.
1. 일반우유나 유기농 우유나 영양이나  성분등 몸에 좋다는 성분의  차이는 없었다.
2. 일반우유나 유기농 우유나  농양이나 항생재 등 몸에 좋지 않는 성분이 모두 나오지 않았다.
3. 고로 일반 우유보다  두 세배를 더 주고 유기농 우유를 사 먹을 필요가 없다.
정리하면  유기농 우유가 일반우유보다 더 좋은 것도 없고, 일반 우유가 유기농 우유보다 더 나쁠것이 없는데 너무 비싼건 문제가 있다...
 저는  우유를 잘 마시지도 않고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는 농가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이지만 
어제  소비자단체의 고발 내용이  왠지 엉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반 젖소와 유기농 사료를 먹은 젖소의 성분이 다른게 나오길 기대했다는게 넌센스가 아닐까요..
유구한 진화의 세월을 거치며  최적의 영양 조합을 만들어 냈을  젖의 성분이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고무줄처럼 바뀔지 의문입니다..
잘먹고 잘사는 요즘 어머니 젖에서 나오는  성분과   하루 밥 세끼 먹기 힘들었던  천년 전에 살았던 어머니 젖의 성분도 비슷한게 아닐까요??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젖의 성분이 달라질 수 있다면   스테이크를 주로 먹는 서양 어머니와 쌀을 주로 먹는 동양의 어머니 젖의 성분도 달라야 하는거 아닌가요?
일반우유와 유기농 우유를 비교하는 기준 선정이  잘못 되었다고 봅니다..  
사료와 성장 촉진제를 맞고 스트레스 받으며  우유를 생산하는 기계 대접 받으며  자란 일반 소에서  나온 우유와 
유기농  사료를 먹고  생명체 대우를 받으면서 자란 소에서 나온  우유는 비록  성분은 같을지 모르지만   이 둘을 별 차이 없다고 보는 것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수와 수돗물도  물 분자의 성분을 비교하면 수소 두개와 산소 하나로 똑같습니다.
그러나  그 물을 약간 얼린 결정체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과학적으로 확실히 증명이 되지 않았지만  물 앞에서 저주를 퍼붓고 욕을 한 물의 결정체는 아주 험학하게 보이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애정의 마음을 먹으면 그 물의 결정체는 아주 아름답게 보인다고 합니다..
성분이  차이가 별로  없다고 일반 우유와 유기농 우유를  같이 묶어 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생각합니다..
소비자 단체가  정말 유기농 우유에 대해  체크를 하고 싶었다면  다음과 같은 것을 조사 했어야 했습니다.

첫째 ,  정말 유기농 사료를 주고 키운 소에서 나온 우유가 맞는지...
          유기농 사료로 키운다고 해놓고 사료나 항생재를  맞추는게 아닌지 조사..

둘째,  가격이 두배 세배 나가는데 그 가격 산정이 합리적인가.  어제 발표하는걸 보니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는데 리터당 몇 백원이 산정된다고 두루뭉실하게 이야기 하던데  일방적인 이야기 같고   실제로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는 농가에서 어느정도 원가가 추가 되는지 조사.

셋째,  만약 가격이 터무니 없다면 유통과정에서 폭리를 취하는 곳이 있는지,
        아니면 최종 판매자가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것이 아닌지...

만약 이와 같은 관점으로 접근했다면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는  농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농 우유를 유통하고 판매하는  유통사나 대형 마트의 횡포를  어느정도 견제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와 같이 유기농 우유가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발표해 버리면  안그래도  우리나라  농업이   사라져 가는 판국에 축산업마져 철퇴를 가하게 되는게 아닐까요...
안그래도 사료값 올라 먹고 살기 힘든 축산 농민들 얼굴에 주림이 한줄 더 생겼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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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