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세계2017. 2. 5. 14:07



1000년의 시간 여행을 마치고 돌아 왔다.

 여행지는 십자군 전쟁이 휩쓸던 중세 유럽과 중동.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시리즈 세 권과 "십자군 전쟁", "탬플기사단" 관련 다큐 몇 편, 그리고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  "킹덤오븐헤븐"도 여러 번 봤다.


많은 남자들을 만났다.  

불운의 예루살렘왕 보두앵 4세, 터프가이 리쳐드왕, 잰틀맨 살라딘, 억울한 누명을 쓰고 화형에 처해진 최후의 탬플기사단장..

"신이 그것을 바리신다."는 기치 아래 쳐들어 갔고,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막아섰다.

 신의 이름으로 치뤘던 200년간의 십자군 전쟁...

신의 그림자는 찾지 못 했고 인간의 민낯만 발견했다.


십자군에 참여 하면 모든 죄를 사해주고 천국행 티켓을 보장 한다던 교황.

교황은 정말  자신에게 그런 권한이 있다고 믿었을까?


신의 이름으로 수 많은 양민을 학살했던 십자군.

젖 먹이 어린아이와 부녀자를 도륙하면서 정말 천국 갈 수 있다고 생각 했을까?


8차까지 이어진 십자군 전쟁에서 1차 빼고는 별 성과 없이 끝났다.

약탈만 일삼다 중도에 격퇴 되어 돌아 오기도 하고, 같은 기독교 국가인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하기도 하고 ,

본토에서 반란이 일어나 싸우다 말고 돌아 가기도 하고,  쫄병부터 왕까지  모조리 포로로 잡혀 거액의 몸 값을 지불하고 풀려 나기도 했다..


음모, 모략, 배신, 이권 싸움, 돌발상황..  

신의 이름을 빌리긴 했지만 인간사에 흔히 볼 수 있는  여느 전쟁과 조금도 다를바 없었다..


탬플기사단의 최후는 긴 여운으로 남았다..

부귀영화를 뒤로하고 순례자를 보호하기 위해  수도자이자 기사의 길을 걸었던 탬플기사단..

성스러운 일을 하는 탬플기사단을 도우면 죄가 사해 진다고 믿었던 유럽인의 후원에 힘입어  엄청난 부동산과 재산을 가진 집단으로 성장했다..


프랑스왕이 이슬람군의 포로로 잡혔을 때 거액의 몸 값을 지불해야 했다..

왕비 목걸이까지 팔아 돈을 마련했지만 돈이 모자랐다..

어쩔수 없이  탬플기사단에 돈을 빌려  겨우 풀려났다..   그로인해 프랑스 왕가는 탬플기사단에 엄청난 빚을 지게 되었다..

물론 갚지 않았다.. 아니, 갚을 필요가 없었다.  

십자군 전쟁이 끝나고  탬플기사단이 본국 프랑스로 돌아오자 그들을 이단으로 몰아 모조리 잡아 죽이고 탬플기사단의 재산을 모조리 몰수 했다.


껍질을 벚기고 불에 지지고 온갖 잔혹한 고문을 자행하여 127가지 죄목을 자백 받았다..

십자가에 침을 뱉었고, 이슬람군과 내통했으며, 동성애를 일삼았고 악마를 숭배했다고 자백했다..


 고문에 못 이겨 악마를 숭배 했다고 자백하고 산 채로 불에 타 죽은  마지막 탬프기사단장 "자크 드 몰레이" 

불에 타죽어 가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 누가 말했던가 "신은 인간을 만들었고, 인간은 신을 만들었다."

신을 믿는 사람이 있고, 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

신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은, 신을 믿는 사람을 이용하려는 사람이다.


 신의 자리는 계몽시대를 거치면서 이념으로 대체 되었다.

충성, 애국, 민족... 물론 여전히 신의 이름이 통하는 시대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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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