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세계2017. 2. 10. 21:07
위기의 카스티야 왕국이 취했던 모종의 조취는 다름아닌 기회의 균등이였다.

 

문을 활짝 열고 누구든 받아 들였다.
신분이 무엇이든  어디서  무얼 하다  왔던 더 이상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심지어 이웃나라에서 죄를 짓고 도망 온 죄수조차 받아 주었다.
그리고 철저히 실력에 따라 대우해 주었다.

 


지금은 당연한듯 보이지만 신분이 철저히 세습되던 중세에는 혁명적인 조치였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실력만 있으면 신분상승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자 카스티야는 역동적인 나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평민이라도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면 귀족이 될 수 있었다.
땅을 정복하고 그곳에 깃발을 꽂으면 성주가 될 수 있었다.
인구는 점점 늘어났고, 실력에 따라 경쟁하는 사회가 되었다.
능력있는 사람은 사회 지도층으로 올라가고, 무능한 사람은 몰락의 길을 걷게 했다.

어느덧 카스티야는 위기의 땅에서 점점 기회의 땅으로 바뀌었다.
전쟁을 피해 기를 쓰고 도망가던 겁쟁이들이, 전쟁에서 공을 세우기 위해 기를쓰고 싸우는 전사가 되었다.
전쟁이 일상화 되어서 군사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실력에따라 신분상승의 기회가 없는 나라,
그런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실력 발휘를 하지 않는다.
실력에따라 신분상승의 기회가 있는 나라,
그런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실력 발휘를 하게 된다.
실력발휘 하는 국민이 많은 나라는 부강해질 수 밖에 없다.
카스티야가 바로 그런 나라가 되어갔다.
 
이베리아반도의 최강자가 된 카스티야 왕국은 카탈루냐, 안달루시야, 아라곤 등 이웃 나라를 병합하며 스페인 왕국이 되었다.
여러나라를 합병한 스페인은 지금도 지역에 따라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
그래서 스페인의 지역 감정은 한국의 지역감정과 비교할 바가 못된다.
카스티야의 중심도시가  마드리드고  카탈루냐의 중심도시가 바르셀로나다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한일전을 능가한다.
유독 일본팀만 만나면 투지를 불사르는 한국팀처럼, 카스티야에 점령 당했던 바르셀로나의 승률이 더 높다고 한다.
 
한편.. 남아도는 힘은 밖으로 분출하기 마련!
일본 열도를 통일한 토요토미가 조선을 침략한 것과 같은 이치.
이베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스페인 왕국이 된 후로 그 힘을 유럽으로 뻗힌다.
유럽 곳곳에 군대를 파견하고 전쟁을 일으키고 영향력을 행사한다.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를 손에 넣고 , 태평양을 건너 필리핀까지 손에 넣었다.
개척하고 뻗어가고 정복하는 가운데  누군가는 총독이 되고, 영주가 되고 , 귀족이 되고 부자가 되었다.
뻗을만큼 뻗어가고 더 이상 정복할 땅이 없어지가 비로소 스페인은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로마도 흥망성쇄도 이와 비슷하다.
로마가 본격적으로 부흥한 때는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정복전쟁을 하고부터다.
카이사르가 오늘날 프랑스 지역인 갈리아 지방을 시작으로 유럽을 정복하기 시작 할 때가 최전성기였다.
로마 역시 이민족을 받아들였고 철저히 실력으로 우대했다.
피정복민이라도 군대서 복무하고 제대하면 로마 시민권을 주고 땅을 나눠줬다.
실력만 있으면 군대의 지휘관은 물론이고 황제의 자리에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실재로 로마제국 후대로 가면 이탈리아 본토인보다 피정복지 사람이 황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조선 식민지 청년이 일본제국 천황이된 격이니  로마의 정신이 범상치 않음은 분명하다.
로마역시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기회균등의 원칙에 신분상승의 기회가 주어질때까지가 최전성기였다.
더 이상 정복할 땅이 없고, 그래서 신분상승의 기회가 사라지고 귀족이 농민을 쥐어짜고 착취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로마는 망하기 시작했다.
 
미국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유럽의 소외된 계층에게 미국은 기회의 땅이였다. 수 많은 사람들이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건너갔다.
비천한 신분에 가난해도 능력과 실력만 있으면 카네기가 되고, 링컨이 되고 , 스티브잡스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도 점점 늙어가고 있다. 더 이상 개척할 서부가 없고 이미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나눠줄 땅이 없다.
미국역시 머지않아 스페인의 길, 로마의 길을 걷게 될것이다.
점점 양극화가 심해져 가고 부와 사회적 지위가 세습되어 가고 있다.
기회의 균등이 사라지고 신분상승의 희망마져 사라지면 젊은이들은 박력을 잃게 된다.
 
솔직히 미국 걱정할때가 아니다. 미국보다 더 심각한 나라가 우리나라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었다.
시골에서 지개지고 영어 단어 외우며 서울대 갔던 때는 전설따라 삼천리다...
SKY 대학은 점점 막강한 사교육을 받은 부유층 자제들로 채워지고 있다.
수백만원짜리 사교육을 받는 강남아줌마 아들과 수백만원으로 온가족이 먹고 사는 맞벌이 아줌마 아들과의 경쟁은 이미 기회의 균등이 아니다.
 
우리사회는 이미 타고난 신분으로 미래가 어느정도 결정 되는 사회가 되었다.
딸이 남자친구 데리고 오면  자네 직업이 뭐냐 묻기보다 부모님 뭐하시냐고 먼저 묻질 않는가..
능력에 따라 신분상승의 기회는 줄어들고 , 부모 잘 만나면 신분이 세습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은 슬픈 사실이다.
대기업이 빵도 팔고 피자까지 팔고 있으니....
젊은이들은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더 이상 정복할 땅이 없다는 것을..
한국에서는 마무리 발버둥쳐도 스티브잡스가 될 수 없다는 것을.
회사에 취업해 봐야 머슴살다가 40대에 나와서  동네서 치킨이나  튀겨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철밥통 하나 차기위해 대학 4년내내 공무원 시험준비나 하고 있다.
참으로 슬픈현실이다..
 
기회를 균등하게 주고 신분상승의 희망을 주는 것을 일종의 시스템적 동기부여 장치다.
동기부여가 작동하는 사회가 발전하듯, 동기부여가 작동하는 개인이 발전한다.
하고 싶은 것도  하나 없고, 이루고 싶은 것도 하나 없으면 노력할 것도 없고 노력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케세라 세라..  이거 매우 심각한거다.  그 심각성을 모르면 더 큰 문제..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이 되어도 아무렇지도 않다면 아직 개척할 땅을 보지못해서다.
내 인생에 어디 개척할 곳이 없는지 찾아보자 . 찾아보면 분명히 있다.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미지의 그곳, 그곳에 깃발만 꽂으면 내 것이 된다.
그런 설레임이 카스티야의 기적을 만들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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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