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을 통해 투자는 돈을 뻥튀기 하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하기 보다 돈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함을 강조 했습니다.
돈을 지키려면 그냥 은행에 집어 넣으면 될 것이지 , 돈을 지키기 위해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모순 아니냐고 말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맞습니다. 대부분 돈을 벌려고 투자를 하지 , 돈을 지키려 투자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 드린 돈은 세종대왕이 그려진 종이돈의 수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화폐의 가치를 말하는 것 입니다..
오늘은 만원이면 천원짜리 새우깡을 열 봉지를 살 수 있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는 가치가 떨어져서 열 봉지를 못 사게 됩니다.
세종대왕이 그려진 파란색 종이는 그 자체만으로는 만원의 가치가 없는 종이에 불과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지폐는 과거 금화나 은화처럼 그 자체만으로 가치를 저장하는 기능을 이미 오래전에 상실 했습니다...
오늘날의 돈은 사회 구성원의 약속 일 뿐 고유한 가치가 없기 때문에 돈을 찍어내는 주체의 의지에 따라 가치가 바뀌게 됩니다.. 돈의 유통이 줄어들면 돈의 가치가 올라 가고, 돈의 유통이 늘어나면 돈의 가치가 떨어 집니다.. 아무튼 둘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돈의 가치가 어떻게 변해 갈까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로 보면 99점 이상은 맞는 말이 됩니다...
왜냐하면 신용화폐 시스템에서는 디플레이션은 제앙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 입니다.
디플레이션은 돈의 유통이 줄어 들어 돈이 안 돌아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피가 통하지 않으면 세포가 죽듯이 돈이 안 통하면 세포가 죽고 팔다리가 썩어져 나갑니다.
지금 미국이 양적완화 시즌 2를 준비 하고 있다는데 왜 발광을 하며 돈을 풀어 제낄까요...
양적완화는 경기부양의 마지막 카드 입니다.. 금리인하 정책을 써서 안 될 때 재정정책을 쓰고, 그것으로도 돈의 통화 승수 시스템이 제기능을 발휘 하지 않을 때 중앙은행이 정부 채권이나 회사채를 직접 매입하면서 시장에 돈을 뿌려대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마지막 카드인 것이죠.. 말이 옆으로 쪼금 셌는데 (이 문제에 관해서는 차후 자세히 써보겠습니다)
아무튼 지금 세계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디플레이션입니다..
이말을 바꿔 말하면 오늘날 세계 경제는 경제 성장과 탬포를 맞춰 적당한 인플레이션이 유지 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즉, 돈은 시간의 비례와 함께 점점 가치가 떨어 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만원으로 새우깡을 10 봉지 샀지만 그 돈을 장판 밑에 짱박아 두고 5년후에 새우깡을 사려하면 8봉, 7봉 정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만원이 금화라면 10년 후에도 그 가치 그대로이지만 오늘날 화폐는 시간과 비례하여 가치를 상실하기 때문에 가치를 까먹게 됩니다.... 따라서 뭔가를 하지 않으면 돈을 지키지 못하고 돈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죠.....
좀도둑은 대 놓고 지갑을 털지만 인플레이션은 쥐도 새도 모르게 내 주머니 속의 돈을 털어 갑니다......
자 , 이제 큰 손의 입장이 되어 보겠습니다...
나에게 금융자산이 100억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가정이라도 설레이네요.. 100억원이 부동산 형태가 아니라 금융자산의 형태로 있다면 최소 대한민국 0.1% 안에 들어 갈 것입니다.
100억이 있는 큰 손의 관심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의 가치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 돈 있으면 평생 못 쓸 돈인데 굳이 마음 조려가며 뻥뛰기 하려 무리하게 투자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의 관심은 물가상승률과 금리 입니다..
물가상승률은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비율이고, 금리는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돈을 지켜내는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 물가 상승율이 연 4%라면 돈의 가치는 매년 복리의 개념으로 4%씩 떨어집니다.
따라서 금리가 최소 4% 이상은 되어야 가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을 때는 아주 골치 아프겠죠..
만약 물가 상승율이 4%인데 금리가 7%라면 굳이 다른 것 할 필요가 없습니다..
리스크 없이 매년 자산의 가치가 3%씩 늘어나니 자산이 늘어나는 것을 즐기면 되는 것입니다..
큰 손들의 주요관심은 돈의 가치를 지키는 것입니다.
인생 대박, 인생 역전을 위해 전투하듯이 목숨 걸고 투자에 뛰어 드는 것이 아니라 자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참여하며 매년 물가 상승률을 조금 넘은 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자산 운용 1년 농사의 목표가 10%를 크게 넘지를 않습니다.
큰 손에게는 1%가 적은 수치가 아닙니다. 3000만원에 1%는 30만원으로 별것 아니지만 300억의 1%는 3억으로 적은 돈이 아닙니다.. 따라서 부자 일수록 금리 0.1%에도 은행을 바꿔 버립니다..
시장은 매년 10%의 수익을 내는 것도 그리 쉬운 곳이 아닙니다. 선수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악으로 깡으로, "모 아니면 도 "식으로 무리한 배팅을 하지 않습니다...
윳놀이에서는 "모 아니면 도"가 통합니다.. 그러다 지면 몇 푼 잃고 한 판 더하면 됩니다. 그러나 인생에서 "모 아니면 도"식의 선택은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한 번 박살나면 다시 일으켜 세우기 어렵고 , 우리 인생은 한 번 꺼지면 재부팅이 잘 되지 않습니다.
투자의 진짜 선수들은 투자행위가 남의 돈을 털어 먹는 피말리는 싸움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매번 목숨걸어가며 큰 덩치를 더 크게 키우기 위해 탐욕스럽게 접근하지는 않습니다........
대박을 터트려 큰 돈을 벌려고 덤비는 피래미들은 자기 등치를 두배로 키우려 탐욕으로 접근하지만 돈을 지키려는 고래는 물가상승율과 금리를 비교해 가며 경제의 순리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접근방식이 출발부터가 다릅니다....
치열한 전투장인 시장은 쌈짓도 가지고 크게 한 번 먹어 보겠다고 덤비는 하룻 강아지와 수십억 수백억을 굴리며 한끼 식사를 위해 먹있감을 노리는 사냥개가 같이 싸우는 곳 입니다.
서로 상대를 물어 뜯어야 하는 개싸움에서도 정말 싸움 잘하는 배태랑 사냥개들은 서로 으르렁 거리기만 할 뿐 서로 물어 뜯지는 않습니다... 서로 치고 받고 치열하게 경쟁을 하지만 멋 모르고 덤비는 하룻강아지를 적당히 잡아 먹는 선에서 싸웁니다.
호수에 상어도 살고 가물치도 살고 피래미도 산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1톤짜리 상어가 사냥 할 때마다 1톤을 먹으려면 또 다른 상어를 잡어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들끼리 치열하게 싸워면 서로 다칩니다.. 그냥 적당히 놀다 피래미들이 많이 몰려올 때 한번 잡수시고.. 또 피래미들이 줄어들면 가만히 있다가 피래미들이 지들도 상어가 되어 보겠다고 설치고 많이 몰려 올 때 또 한 번 회식 합니다.
피래미는 지들이 먹이인줄도 모르고 크게 먹어 보겠다고 기어 들어 옵니다.. 대게 호황의 말기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제 좀더 직접적인 문제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움직이라는 것일까요...
큰 놈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고 그놈 처럼 따라 하자는 것입니다.
큰 놈들이 움직일때마다 시장의 방향이 바뀝니다..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면 시장의 흐름을 어느정도 감지 할 수 있습니다...
진짜 선수들은 금리 플러스 알파 먹기 게임을 하고 있는 곳이 투자라는 판의 속성입니다..
이들은 무엇을 보고 움직일까요.... 바로 돈의 이동경로와 그 돈의 양입니다.
주식투자에서 초짜를 가려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초짜인 개미들이 주식투자할 때는 어떤 종목을 고를까를 생각 합니다..
주식투자 하면서 제일 먼저 어떤 종목이 좋을까를 고민하면 초짜라고 생각 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선수들은 돈이 시장으로 몰려오는지 돈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는지 돈의 방향과 돈의 속도와 돈의 양 을 제일 먼저 살핍니다...
왜 그럴까요... 처음 글에 썼지만 투자의 본질이 자본이득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이득 즉 시세차익은 돈의 수위가 변할 때 발행하는 이득의 에너지 입니다...
돈이 빠졌다가 밀려 들어 오면서 수익이 발생하고 돈이 빠져 나가기 전에 시장을 먼저 빠져 나올 때 이득을 실현하게 되는 것이고, 그 차이먹큼 먹게 되는 것입니다...
투자를 고려한다면 돈의 방향에 가장 민감해야 합니다.
돈의 방향을 케치 할 때는 수식이 아주 복잡합니다. 단순한 이차 방적식이 아니라 변수가 수 십가지가 넘는 다차방정식이고 가끔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혀 뜻밖의 결과를 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걸 케치하는 게 어려우면서도 재미 있습니다..
제가 책에서는 수급이 보이기 시작하면 투자의 5할은 된 것이라고 썼는데
사실 90%라고 쓰고 싶었지만 너무 격한 표현 같아 순화 시킨 것입니다.
돈의 방향을 얘기 할 때는 환율 얘기도 해야 하고, 채권 얘기도 해야 하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해야 하는데 다음글부터 조금 복잡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둑의 포석과도 같은 주제인지라 재미 있기도 합니다..
글이 길어지고 밤이 늦은 관계로 다음편을 기약하며...~~
ps. 향후 글의 방향은 "투자이야기"와 함께 가끔 쉬어가는 코너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적당히 섞어가며 하려 합니다.
요즘 조금 무리해서 글을 썼더니 체력이 조금 딸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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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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