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 중국의 경제 지표를 뜯어 보며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먹나" 주판을 튕기던 자본세력들이 지금은 유럽문제로 혼줄이 빠져 정신이 없을 지경입니다.
예전 같으면 미국의 경제지표나 중국의 경기부양책 같은 뉴스가 발표 되면 시장에 큰 영향을 줬을 텐데 지금은 유럽이 파국을 걱정하는 판국이라 왠만한 뉴스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있습니다.
세계의 관심이 온통 유럽, 그중에서도 그리스를 향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리스 뉴스를 다루면서도 이를 그리스 문제라 부르지 않고 "유로존 문제"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 상황에 따라 향후 유럽문제의 갈길이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유럽은 그동안 그리스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어떻게든 파국을 피하려 부채의 50%를 탕감해 주는 말도 안 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도와줬는대도 불구하고 그리스가 디폴트가 되어 버리면 그후로는 이탈리아, 스페인도 답이 없습니다..
그동안 그리스에 돈을 퍼주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던 독일, 프랑스 사람들이 "거봐라 돈을 쏟아 부어줘 봤자 결국 그리스처럼 될 것이다"라고 거세게 반발할 것입니다.
재정 취약국에 퍼주기식 지원은 더이상 명분이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스페인등 재정 취약국들이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면 언젠가는 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끔찍한 파국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잘 먹고 잘 살다가 어느날 파탄에 이르게면 "니가 잘 했니 내가 잘 했니, 니 때문이니 아니니 "하며 서로 책임 공방이 벌어지면서 원수가 됩니다..
그리스가 나가 떨어지면 도미노처럼 유럽재정위기의 둑이 급격이 무너지게 됩니다.
결국 유럽은 다시 야만의 시대로 돌아가는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스는 지금 이런 패를 보고 유럽 전체를 협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이 점진적으로 큰 혼란에 빠지게 되지만 그리스는 당장 지옥이 됩니다..
이 사실을 그리스 국민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목소리라도 낼 수있는 때 한 번 쌔게 어필해 보는 것입니다..
긴축안을 못 받아 들이겠고 계속 긴축안을 강요하면 유로존을 탈퇴 하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물론 유로존을 탈퇴 한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그리스에서 뱅크런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데 금융시스템이 흔들이면 큰 혼란을 겪게 됩니다.
유로존을 탈퇴하면 금융시스템이 크게 흔들이게 되고 그리스는 상상 할 수도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제조업이 없기 때문에 자국 통화를 절하 시킨다고 해도 뭘 만들어 팔아 먹을 것이 없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 되지도 않습니다.
그리스 국민의 저력은 이미 2500년 전에 다 써버렸습니다..
그리스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시에스타 타임"이라고해서 장장 3시간동안이나 낮잠을 잡니다..
지금 이 난리에도 오후만 되면 상점은 물론 은행, 관청까지도 물을 걸어 잠그고 잠을 잡니다.
기원전 6세기부터 내려온 전통이라 법으로도 막지 못합니다..
더운날씨라 이해를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중동의 뜨거운 사막에서 달러를 벌어 왔던 한국인 하고는 기질이 많이 다릅니다.
지금 세계 어느나라도 그리스 조상을 위대하다 하지 21세기 그리스 국민의 저력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유로화를 버리고 그리스 돈을 찍어 내 봐야 세계 사람들이 그 돈을 종이로 취급하기 때문에 그리스는 거지가 되는 것입니다.
통화절하로 수출해택을 못누리는 대신 수입물가가 급증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최소 10배 이상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금융시스템이 불안한 그리스가 유로화를 버리고 자국 통화를 찍어내면 하이퍼로 갈 확률이 90% 이상이 됩니다.
그래서 그리스 국민들은 긴축안을 수용 못하겠다고 하면서도 80% 이상은 유로존 탈퇴를 반대 하고 있습니다.
향후 그리스 정국을 휘어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급진좌파연합의 시리자가 계속 유로존을 탈퇴 할 것이라고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유로존 탈퇴가 아니라 "우리도 먹고 살게 긴축안을 완화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그리스도 재앙이고 유럽 전체를 봐도 재앙입니다..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공약을 할 때는 원래 쎄게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군다가 정권을 뺏으려는 야당의 말은 거칩니다.
그러나 막상 정권을 잡고 필드의 사령관이 되면 생각이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리스 2차 총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계속 위기론이 시장을 크게 흔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에 뱅크런이 진행 되고 혼란이 가중화 될수록 그리스 국민들도 크게 느끼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정권이든 정권을 잡은 후에는 유로존 탈퇴라는 초강수를 고집하기 보다 정치적인 협상을 하리라 봅니다.
그리스에서 정권을 잡을 것이 유력해 보이는 지도자가 30대 청년이라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정치인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파국을 선택하기 보다 협상이라는 카드를 선택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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